2
부산메디클럽

[날씨칼럼]변화무쌍한 봄 날씨

  • 유희동 기상청장
  •  |   입력 : 2024-02-24 06:20:28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이 오고 있다. 꽁꽁 얼었던 땅이 녹으며 새싹이 돋아나고 꽃봉오리가 맺히듯, 봄은 우리의 마음도 따스히 녹이며 괜스레 설레게 한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봄꽃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찾아오는가 하면 황사가 파란 하늘을 뿌옇게 덮어버리고, 때로는 많은 비가 쏟아지는 등 날씨는 변덕을 부린다. 이처럼 봄철 날씨는 변화무쌍하기에, 봄과 관련된 여러 속담이 전해지며 상징적인 키워드로 봄 날씨를 표현하곤 한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봄의 전령 홍매화를 감상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먼저, ‘봄 추위가 장독 깬다’라는 속담이 있다. 봄이 되면 겨우내 맹위를 떨치던 북쪽의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기온이 점차 올라 따뜻해지는가 싶지만,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이 강해져 장독이 얼어서 깨질 정도의 혹독한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나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농작물은 저온 피해를 받는다.

지난해 4월 8일부터 10일까지 거창 1.8도, 의령 1.1도 등 경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평년보다 5도 정도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그로 인해 경남의 과수단지에서 냉해가 발생해 농민들이 큰 피해를 겪었다. 특히, 경북지역은 피해가 심각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는데, 농작물 냉해 피해만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최초라고 한다. 이처럼 꽃샘추위는 단순히 추위만 몰고 오는 것이 아니라 태풍, 집중호우 못지않게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봄 불은 여우불이라’는 속담도 전해진다. 여우가 둔갑하여 사방팔방에 나타나듯, 봄에는 여기저기에 불이 나기 쉬움을 표현한 말이다. 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이 많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는데, 1년 중 가장 건조한 시기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우리나라 남쪽으로 이동성 고기압이 이동하고 북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하는 ‘남고북저(南高北低)’형의 기압배치가 이루어질 때, 기압 차가 커지면서 바람 또한 강해진다. 건조한 날씨에 더해 강풍까지 발생하면 산불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진다.

산림청의 산불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2022년) 봄철에 발생한 산불 발생 건수는 전체의 57%, 피해 면적은 92%를 차지할 만큼 봄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피해도 컸다. 따라서 봄에는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특히 봄맞이 산행 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흔히 황사는 ‘봄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황사는 몽골의 사막지대나 황토고원 등 황사 발원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많은 양의 흙먼지가 하늘을 덮고 떠다니다가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을 말하며, 특히 봄에 많이 나타난다. 지난 10년간(2013~2022년) 부산은 연평균 4.4일의 황사가 관측되었는데, 봄에 평균 3.1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가을과 겨울에는 각각 0.4일, 0.9일 발생했으며 여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발원지는 내몽골고원, 고비사막 등으로,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얼어있던 건조한 땅이 녹으면서 토양이 잘게 부서져서 부유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때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 토양으로부터 흙먼지가 떠오르고, 그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면서 서서히 떨어져 황사가 관측된다. 황사는 각종 질환을 일으키기에 황사 발생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
유희동 기상청장
등 수칙을 따라야 한다.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반가움과 함께 올봄에는 날씨가 어떤 변덕을 부릴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기상청에서 날씨누리, 날씨알리미 앱 등을 통해 제공하는 다양한 날씨 정보와 황사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변화무쌍한 봄 날씨에 대비한다면, 건강하고 즐겁게 봄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2. 2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3. 3[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4. 4“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5. 5[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8. 8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9. 9[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10. 10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1. 1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2. 2[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3. 3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4. 4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5. 5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6. 6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7. 7국힘 이소희 의원, 첫 국정감사서 ‘일일 우수의원’
  8. 8與 김용민 “자리 탐하려 정치한것 아냐”…李 대통령에 반박 해석
  9. 9[2026 국감 브리핑] 정진욱 “이전지역인재 의무채용, 꼼수 방지 위해 예외 조항 재검토해야”
  10. 10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 1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2. 2“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3. 3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4. 4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5. 5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6. 6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7. 7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8. 8"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종합)
  9. 9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10. 10‘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1. 1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2. 2[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3. 3[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4. 4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5. 5551명에게 고금리 대출 불법 대부업자 2명 실형
  6. 6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7. 7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8. 8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9. 9울산마라톤대회 참가자 열 탈진 등 증세로 무더기로 병원 이송
  10. 10'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1. 1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2. 2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3. 3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4. 4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5. 5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6. 6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7. 7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8. 8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9. 9“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10. 10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우리은행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