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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다리 다친 환자 결국 창원까지…의료공백 현실로(종합)

중소 병원에 환자들 몰려

병원 “의료진 과부하 임박”

보건의료 ‘심각 단계’ 상향

신입 인턴도 속속 임용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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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는 형태로 진료를 거부해 의료 공백이 생기고 있다. 부산에서도 응급환자가 진료받을 병원을 찾는데 애를 먹는 상황이 발생해 ‘응급실 뺑뺑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전공의 집단이탈 나흘째인 24일 오전 119 구급대가 대전권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전공의 집단행동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부산서도 응급실 못 구해 ‘원정 이송’ 4건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이뤄진 지난 20일부터 지난 23일 오전 5시까지 부산지역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간 사례가 총 4건 있었다. 환자들은 부산과 가까운 경남 진주, 창원, 김해와 울산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진구에서 다리를 다친 한 환자는 치료 가능한 병원을 물색하다 결국 경남 창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송에 2시간 가량 걸렸다.

보통 위급 환자를 이송할 때 구급차에 탑승한 소방대원과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응급실을 수소문한다. 부산소방은 평소와 비교해 응급 환자 수용이 가능한 응급실을 찾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응급실에 전화를 돌리는 횟수와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전과 비교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다행히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거절당하는 등 ‘뺑뺑이’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전공의 근무지 이탈로 전국 종합병원 대부분은 중증·응급 환자 위주로 축소돼 운영되고 있다. 상급병원(3차 병원)의 혼란이 이어지자 환자들은 중소병원(2차 병원)으로 몰린다. 부산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에 대한 문의가 하루 여러 건 들어오고 있다”며 “심부전 환자에 대한 혈액 투석 등 정기적 치료나 예후를 지켜보는 정도의 증세를 보일 경우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상황인 만큼 중증인 경우에는 우리도 여력이 없어 어렵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대한 수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공의 줄사직…신입 인턴은 임용포기서 제출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지난 22일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 전공의 대부분이 의사 증원에 반발해 사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하자 전문의가 응급실 당직 근무에 투입되는 등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에 과부하가 걸린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업무 이탈이 계속되자 이날 보건 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까지 끌어올리고,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의사면허 정지’나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신입 인턴이 수혈되면 병원에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의과대를 졸업하고 병원에 인턴으로 처음 입사하는 수련의 중 임용을 포기하는 사례마저 속속 나오고 있다. 부산대병원 수련의 57명 중 52명이 신규 인턴 임용 포기 각서를 병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신규 인턴으로 일할 예정이었다. 같은 날 경남 진주경상대병원에서는 신규 인턴으로 입사할 예정이던 수련의 37명 전원이 임용을 포기했다. 모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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