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자연 보전에 부정적”
- 문화재 현상 변경 승인에 실패
- 市, 기존 제시한 낚시터부지 외
- 대체지 보완, 상반기 중 재협의
- 지연 불가피, 서부산 정체 심각
부산시가 장낙대교·엄궁대교 건설을 본격화했지만 장낙대교 건설 과정의 기초이면서 가장 중요한 절차인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 변경 승인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환경 훼손 논란을 극복하고자 철새의 대체서식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보완을 거쳐 문화재청과 재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장낙대교 건설사업은 지연이 불가피해 낙동강을 지나는 서부산 주민과 출퇴근 시민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문화재청이 장낙대교 건설과 관련한 문화재 현상 변경 신청안을 부결해, 철새 대체서식지 등을 보완해 재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장낙대교 건설이 자연유산 보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025년까지 3455억 원을 투입,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길이 3㎞·왕복 6차로의 엄궁대교 건설을 추진한다. 또 2029년까지 총사업비 1329억 원을 들여 강서구 생곡동과 명지동 에코델타시티를 연결하는 길이 1.5㎞, 왕복 6차로의 장낙대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엄궁대교는 낙동강 본류, 장낙대교는 서낙동강의 횡단 교량으로 연결도로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두 교량 모두 철새 조사와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 등이 미흡해 철새도래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장낙대교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했다. 대상지 주변 지역에 자리 잡은 낙후된 낚시터를 개선해 철새 대체 서식지로 조성하는 등 환경영향저감 방안을 반영한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2개월 뒤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 변경을 신청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과 지난 17일 각각 강서구청에서 장낙대교·엄궁대교 사업계획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서부산낙동강교와 하굿둑 교량 등의 교통량이 포화 상태인데, 2028년 준공 예정인 에코델타시티 신규 교통량(일일 평균 20만 대)이 더해지면 출·퇴근 시간 등 차량 정체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시 관계자는 “철새 대체 서식지 등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 상반기 내 문화재청과 재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실시설계 용역을 재개하는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환경단체의 의견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엄궁대교와 관련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구역을 지키기 위해 당연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장낙·엄궁대교뿐만 아니라 대저대교도 문화재 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을 지난다. 교통은 다른 구간이나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시는 낙동강하구 생태계 복원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가 추진하는 낙동강 신설 교량 중 핵심인 대저대교(강서구 식만동~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 건설 사업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이르면 6월 착공에 들어간다. 이 사업도 철새 서식지 훼손 논란 등으로 7년 동안 답보상태였으나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