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 압송·어선 구조 등 활약
- 27일 마지막 임무 위해 출항
- 정비 거쳐 에콰도르에 양여
대한민국 해양경찰 최초의 3000t급 함정이 30년간 부산 앞바다를 지켜온 임무를 완수하고 다음 달 퇴역한다. 선상 반란 사건인 페스카마호 사건의 범인을 압송하는 등 굵직한 이력을 남긴 함정으로, 퇴역 이후에도 국제 마약 수사 공조를 위해 에콰도르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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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7일 퇴역하는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함정 3001함(태평양1호)이 마지막 임무 수행을 위한 출항을 하루 앞둔 26일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 부두에 정박해 있다. 3001함은 대한민국 해양경찰 최초의 3000t급 함정으로, 30년 동안 부산 앞바다 등을 수호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부산해양경찰서는 다음 달 7일 퇴역하는 3001함(태평양 1호)가 27일 마지막 임무 완수를 위해 출항한다고 26일 밝혔다. 3001함은 1994년 3월 부산해양경찰서에 배치됐으며, 해양경찰 최초의 3000t급 이상 함정이다. 길이 105m·폭 15m·높이 38m 규모다. 41명까지 승선할 수 있는 이 함정에는 현재 해상특수기동대원 9명 등 38명이 근무한다. 3001함은 부산 앞바다를 포함해 남해 해역 9243㎢를 경비하는데, 이는 부산시 면적 약 12배 규모다. 주요 임무는 불법조업 어선 단속과 더불어 대북제재 선박의 동향 감시다. 3001함은 임무 수행을 위해 20㎜ 발칸포 2문과 고속단정 등 무기 및 구조 장비를 갖췄다.
3001함은 우리나라 해경이 보유한 최초의 3000t급 대형 함정으로 맹활약했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기도 했던 1996년 8월 페스카마호 선상 살인 사건 수사 때 출항해 범인을 압송했다.
또 2005년 6월 일본과 배타적경제수역(EEZ) 문제로 갈등을 빚을 당시 우리 어선을 구하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일본이 부산 기장군 대변항 해상에서 어선인 신풍호가 EEZ를 침범했다며 나포를 시도해 3001함 등 한국 해경 경비정 6척이 일본 측 순시선 7척과 대치했다. 이후 신풍호 선원 9명 모두 무사히 해경에 구조될 때의 주역도 3001함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국내 해경의 자랑이 됐던 3001함은 국내에서는 퇴역하지만 남아메리카의 에콰도르에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다. 해경은 사하구 다대포 정비창에서 6개월간 3001함을 수리한 후 에콰도르에 함정을 무상으로 넘겨준다. 해경은 3001호를 통해 점점 늘어나는 남미발 마약 사건 수사의 국제 공조를 다지고,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의 원활한 수사 협조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부산해경은 오는 5월 새 3000t급 경비함을 가동한다. 김형민 부산해양경찰서장은 “3001함은 해양경찰의 첫 번째 3000t급 경비 구난함으로 30년간 바다를 수호한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역사이자 자랑”이라며 “부산해경은 3001함을 대신할 새 함정과 함께 부산 앞바다의 치안과 해양 주권을 더 견고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