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신도시 이미지냐, 한글 지키기냐…에코델타동名에 쏠린 눈

강서구에 전국 첫 외래어명 추진…구의회 반대에도 市에 검토 요청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3-03 20:06:2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번엔 75곳 한글단체까지 격노
- 8일부터 1인 시위 등 단체행동

부산 강서구가 전국 외래어 법정동 난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구의회의 ‘에코델타동’ 명칭 반대 의견(국제신문 지난 1월 17일 자 8면 보도)에도 불구, 부산시에 타당성 검토 요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한글문화연대 등 전국 75개 단체는 이달부터 에코델타동 명칭 취소 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강서구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항공촬영한 에코델타시티 2단계 사업 부지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에코델타동취소운동본부(운동본부)는 이달부터 전국 최초 외래어 법정동으로 추진되는 강서구의 에코델타동 명칭 사용 취소 시민운동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오는 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다. 한글문화연대와 한글바른말연구원 등 모두 75개 전국 한글단체가 참여한다. 본부는 1인 시위와 함께 부산과 전국 전·현직 국회의원 약 1350명에게 호소문 발송 등 시민 운동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앞서 운동본부는 지난달 26일 김형찬 강서구청장에게 명칭 취소 청구 공문을 발송해 법정동 명칭 제고를 요구했다. 14대 국회의원 출신인 원광호 본부장은 “법정동 명칭을 정할 때는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지만, 에코델타시티 입주민 온라인 카페를 통해 설문조사가 이뤄져 특정 계층과 세대 의견만 과다 대표됐다”며 “이후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쳤지만, 별도의 공청회나 토론 한번 없이 끝나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본부는 구가 법정동 명칭 공모 때도 가급적 외래어 사용을 지양하라는 조건이 있고 지명위원회 심사 기준에도 지역의 역사적 가치, 상징성, 독창성 등을 고려하는 심사 기준이 있지만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설될 법정동은 강동동·명지1동·대저2동 일부를 합쳐 약 7만6000명이 거주할 지역이다. 법정동은 등기부등본이나 신분증 등에 쓰이는 법적 주소로 행정구역상 행정동과 같은 곳도 있고 다른 곳도 있다. 부산의 경우 법정동은 249곳이지만 행정동은 205곳이다.

구의회 조례심사특별위원회도 지난 1월 여야 전원이 행정 수요 대응을 위한 법정동 신설에는 찬성하지만, 그 명칭을 에코델타동으로 정하는 건 반대한다는 공식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에코델타동이라는 이름을 쓰면 전국 신도시에 외래어 법정동이 난립하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 유성구는 2010년 새 법정동을 만들며 ‘관평테크노동’이라는 외국어 혼용 이름을 선정했으나 주민 반발로 석 달 만에 폐기했다.

구는 지난달 중순께 부산시에 법정동 신설 타당성 검토 신청을 위한 실태조사서와 구의회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부산시는 이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하고, 행안부는 현지조사와 타당성 검토 이후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구는 지난해 12월 지명위원회를 열어 에코델타동 명칭 추진을 확정했다. 구는 지난해 10월 지역주민·입주자(스마트빌리지)·입주예정자(공동주택)를 대상으로 온라인(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대상자 8168명 중 총 3719명(45.6%)이 응답했다. 결과는 ▷에코델타동(1787표·48%) ▷가람동(608표·16%)▷삼성동(336표·9%) 순으로 집계됐다. 구 관계자는 “전국 최초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라는 점, 젊은 인구가 꾸준히 느는 신도시 이미지 등을 고려해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에코델타동을 선정했다”며 “시에 이런 내용과 함께 구의회의 의견을 포함한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4. 4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5. 5[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6. 6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8. 8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9. 9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3. 3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0. 10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 1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3. 3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6. 6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7. 7[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8. 8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9. 9‘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10. 10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4. 4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5. 5[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6. 6‘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7. 7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8. 8[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9. 9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10. 10[속보] 청주공항 이륙 전 승객 보조배터리에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