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녀회 등 노령화… 주민참여 저조
- 행사 보조 등 인건비 상승도 부담
- 추진위, 군 지원금 추가요청 불발
- “자구책 찾아 내년 정상 개최 노력”
부산 기장군을 대표하는 ‘기장멸치축제’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 축제 개최를 위한 재정적 한계는 물론 주민의 고령화로 축제 지원 인력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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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의 대표 축제인 ‘기장 멸치 축제’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 사진은 예전 축제 때의 멸치회 시식 행사가 붐비는 모습.
국제신문 DB |
주최 측은 다음 달로 예정됐던 올해 축제의 개최는 포기하고 축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이 축제의 명성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산 기장군과 기장멸치축제추진위원회(추진위)는 다음 달 3일간 기장읍 대변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28회 기장멸치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4일 밝혔다. 이 축제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 2021년 개최되지 않았다가 2022년 재개했지만 2년 만에 또다시 취소된 것이다.
전국 최초의 수산물 먹거리 축제로 1997년 시작한 기장멸치축제는 길이 10~15㎝ 크기의 대멸치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로 매년 4월 열렸다. 봄철 기장 연안에서 잡히는 멸치는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한 것이 특징이어서 이 무렵의 멸치를 맛보기 위해 축제 기간 매년 15만~20만 명 정도가 멸치축제를 찾는다. 축제 기간에는 멸치 무료 시식회를 포함해 각종 공연이나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이로 인해 대변멸치는 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축제 개최에 따른 손실이 누적되자 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 행사 개최 여부를 고심했다.
대변마을 상인과 주민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그동안 기장군의 보조금(1억~1억2000만 원)외 매년 2억 원의 축제 비용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후원이나 부스 운영을 통해 비용 확보에 나섰지만 예전 같지 않았고, 주차 안내나 행사 보조 인력 등의 인건비와 각종 경상비가 계속 올라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축제 지원인력인 청년회와 부녀회의 고령화로, 주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 2월 기장군에 보조금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군은 불가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추진위는 결국 올해 축제 개최를 포기했다.
기장멸치축제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추진위는 올해 행사를 쉬어가며 자구책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개최 역시 장담할 수 없어 축제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인 만큼 재정이 부족하다고 해서 축제를 부실하게 준비할 수는 없어 명성에 걸맞게 치러왔지만 더 이상 손실 누적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며 “경제 악화로 후원이 줄어들고 주민 부담도 늘어난 만큼 올해는 쉬어가기로 했다. 방법을 강구해 내년에는 축제가 최대한 정상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