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새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야심차게 도입한 ‘부산형 통합 늘봄’ 정책을 놓고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진다. 통합 늘봄 사업을 잔뜩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일부 프로그램이 개설되지 않아 낙심하는가 하면 새로 도입된 사업과 진행 중이던 사업을 혼동해 불만을 터뜨린다. 시교육청은 제도 시행 초기의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학교 현장에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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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형 통합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5일 남구 문현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종이접기를 배우고 있다. 본 기사와 상관없는 사진.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부산 내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부산형 통합 늘봄’ 정책이 시행됐다. 지난 1월 발표된 이 정책은 초등학교 1~3학년 중 돌봄을 원하는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로 해 학부모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에게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2시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학부모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일부 초등학교에서 신입생에게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부산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1월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 일환으로 ‘신입생 학교 적응 프로그램’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학부모들은 무상으로 2시간 동안 놀이체육 문화예술 활동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참여를 희망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대대적인 정책 발표 내용과 달리 학교는 이 프로그램의 신청자 수가 적고, 기존 돌봄 서비스로 대체 가능하다는 이유로 신설을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한 40대 직장인 학부모는 “무상 2시간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새 학기부터 바로 시작할 것처럼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해서 따로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학교 측이 그냥 수요조사만 한 것이라고 대답해 영문을 알 수 없었다”며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해 뒤늦게 일반 방과후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대부분 정원이 차서 접수가 어려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학부모들은 늘봄과 돌봄 프로그램이 여러 개가 있어 복잡하고 돌봄·보살핌·늘봄 등 용어조차 헷갈리는 상황에서 학교의 적극적인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학부모는 “늘봄 정책 도입으로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연구를 해야할 지경인데, 학교에 문의를 해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다”며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현장에 정착하려면 남의 일 인양 대응하는 학교 측의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모든 어린이들이 원하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현장의 대응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적어 ‘보살핌(기존 오후형 돌봄교실, 방과후 연계형 돌봄교실 등)·학습형(기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늘봄’으로 돌봄 서비스의 수용이 가능할 경우 신입생 대상의 학습형 방과후 프로그램이 신설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적극 안내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혼선이 없도록 학교에 안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고, 부산형 통합 늘봄 사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