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지역 첫 전문 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회관 신축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2026년 준공될 예정인 합천문화예술회관 조감도. 합천군 제공

합천군은 해당 시설 건립을 위해 이달 내 기본·실시 설계 용역에 돌입한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1995년 문을 연 건물 전체 면적 5170㎡, 지상 3층 규모의 기존 문화예술회관은 문화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열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강당 형태로 건립돼 전용 면적이 협소할뿐더러 고정 좌석이 없고 공연에 적합한 음향 시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 문제도 상존한다.

이런 이유로 지역에서는 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문화예술회관을 신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군은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기존 시설과 300ｍ가량 떨어진 합천읍 합천리 155-18번지 일대에 건물 전체 면적 4265㎡,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새 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는 뮤지컬과 오페라 대중음악 등을 수용할 수 있는 510석 규모의 공연장과 분장실, 연습실, 카페테리아,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선다. 특히 공연장 인근 황강 공원·녹지·하천 등 기반시설과 연계해 새로운 여가 공간을 구현한다. 총사업비는 도비 20억 원을 포함한 310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한 군은 10억8000만 원을 들여 2025년 3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사를 선정한 뒤 착공할 예정이다. 군은 예산 확보 등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년 6개월간 공사를 거쳐 2026년 하반기 문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문화예술회관은 결혼식 등 행사 위주의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한법률구조공간 합천지소, 거창세무서 합천지역민원봉사실 등 20개 기관·단체에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기능도 유지한다.

군 관계자는 “기존 시설은 어린이 뮤지컬조차 공연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며 “예술적 체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휴식·문화가 공존하는 새 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