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의대 교수, 제자 앞서 환자 헤아려야

2024년 3월 14일 19면 참고

  • 감민진 가야초 교사
  •  |   입력 : 2024-03-18 19:14:4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5일 이후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고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 조치와 의대생 휴학 및 유급 사태를 막겠다는 명분이다. 이미 각 의과대학 단위의 비대위 구성과 사직 결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0일부터 이어지는 전공의 이탈, 전임의 계약 포기에 이어 마지막 보루였던 의대 교수마저 떠나면 병원은 진짜 진료 공백 상태에 빠진다. 의대 교수 사직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 때문에 환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병원 복귀를 거부하는 전공의들에게 행정 처분이 임박하고,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에 돌입한 의대생들도 대규모 유급이 현실화하자 강경해지기 시작했다. 대학마다 결은 다르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다. 정부의 증원 계획을 백지화하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면서도 증원 논의를 1년 유예하자거나 해외에 맡겨 결정하자는 황당한 제안이 나온다. 이들은 제자들이 피해를 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태세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경위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어제오늘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그동안 정부와 의사단체가 수십 차례 만나 논의를 거쳤다. 2000명이라는 숫자는 그렇다 쳐도 증원의 필요성만큼은 의사들도 인정한다. 각 의대에서 취합한 증원 요청 규모는 지난해 11월 1차 조사에서 2800명, 최근 2차 조사에서 3400명이다. 대화를 거부하고 병원을 박차고 나간 건 의사들이다. 여기에 의대 교수들까지 합세하는 건 결코 교육자 자세라고 볼 수 없다.

전공의에다 교수마저 떠나면 병원은 그야말로 의료 붕괴로 이어진다. 정부가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고 공공병원 지원과 역할을 확대하지만, 중증 혹은 응급환자의 수술이나 처치 시기를 놓쳐 생명을 잃는 사고가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다. 이것이 의대 교수들이 바라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는 이미 필수의료 수가 인상,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부족하다면 더 요구하고 대안을 내놓으면 된다. 다만, 이 모든 논의는 파업이나 사표가 아니라 대화 테이블에서 가능하다. 정부도 의사들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엄마 뱀과 아기 뱀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기 뱀은 엄마 뱀이 잡아다 주는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엄마 뱀은 걱정이 되어서 아기 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개구리를 안 먹니?”

“불쌍해서요. 내 친구거든요”라고 아기 뱀이 대답했습니다.

엄마 뱀은 설득하다가 지쳐 버렸습니다.“네 마음대로 하거라. 앞으로 먹을 것을 주지 않을 테야.”

그러나 아기 뱀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다만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왜 우리들은 서로를 잡아먹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아기 뱀은 집을 나와서 조그만 돌 위에 앉았습니다. 배가 고팠지만 차마 착한 친구들을 잡아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기 뱀은 혼자 생각했습니다. 움직이면 더 배가 고파지니까, 가만히 있다가 정 배가 고프면 자기의 꼬리를 조금씩 뜯어 먹자고 말입니다. 조금씩 제 살을 뜯어 먹으면서도 아기 뱀은 친구들을 잡아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기 뱀의 영혼은 영원한 평화의 나라, 천국으로 올라갔습니다.

자기 죽음보다 친구를 더 사랑한 아기 뱀의 사랑과 이번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의사가 환자를 위해 자기 모든 걸 희생할 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요? 의사 집단행동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9. 9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