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고속철도 ‘KTX-이음’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울산기초자치단체들의 정차역 유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울산 태화강역 전경. 국제신문DB

19일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청량리부터 경북 안동까지의 구간만 개통돼 운행 중인 준 고속철도인 ‘KTX-이음’은 올해 말 경북 안동~영천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울산을 지나는 동해남부선과 연결된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KTX 노선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인데 이럴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5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신경주역~부전역 110㎞ 구간에 중간 정차역 2곳을 오는 10월 지정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남구 태화강역을 비롯해 북구 북울산역, 울주군 남창역이 정차역 후보다. 동해선남부선 중심으로 꼽히는 남구 태화강역이 다소 유력한 상황이지만 북울산역과 남창역도 지정을 위해 해당 지자체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객 유입과 주민 이동편의 증대 등으로 인한 지역발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북구는 이미 지난해 말 북울산역에 KTX 이음의 정차역 유치를 위한 용역을 마무리했다.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2030년 기준으로 이용수요가 하루 평균 3300여 명으로 예측했다. 또 북구 주민뿐 아니라 중구와 경주 남부권(외동지역)도 북울산역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총 수혜인구가 3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박천동 북구청장은 최근 북울산역 KTX-이음 정차역 유치에 힘을 보태달라며 북구 인근 경주 외동 기업체에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북구는 조만간 민·관·전문가 합동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본격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울주군은 남창역 정차역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주군 역시 용역을 통해 남창역 유치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창역은 기존 동해남부선 역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건설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연 13만 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또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 온산공단 확장 개발 등을 위한 교통 환경 개선에 필요하다는 논리도 강조한다.

특히 울주군은 남창역에 KTX-이음 정차역이 들어서면 울주 남부권 성장동력이 커져 인근 부산·양산에 대응하는 신도시 건설로 18만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KTX-이음 정차역이 많아지면 역과 역 사이의 구간이 짧아 준 고속열차 기능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북울산역과 남창역이 태화강역과 각각 9.7㎞와 16.2㎞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남구는 느긋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울산연구원 한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도 운영수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태화강역이 울산 한가운데 있고 이용률도 높아 필수 정차역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나머지 두 곳이 모두 정차역이 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선택 정차역으로 지정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