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반복돼 비판 목소리 커져
- 市 대응책 위한 토양조사 착수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경이 생육불량으로 집단 고사 위기에 놓인 가운데(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면 등 보도) 부산시가 4년 전에도 수자원공사에 수목 식재 불량과 대규모 민원 발생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보완 조치를 했지만, 지난해 시·구 합동점검에서 유사한 지적을 받으며 ‘땜질 보완’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토양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20년 에코델타시티 1단계 조경 공사와 관련해 전반적인 조경 불량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1·2공구 조경을 놓고 수목 식재 기반 불량과 공간 협소, 식재량 부족 문제 등이 지적됐다. 또 경기도 시화지구에서 수목 집단 고사로 대규모 주민 민원이 제기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토양 치환과 수목 재식재, 수목 규격 상향(근원직경 12㎝ 이상) 등을 수자원공사에 요구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추가 공사비 53억여 원을 들여 일부 나무의 규격을 키우고 경관목 등을 추가로 심는 등 보완 조처했다. 토양 불량 문제 해결을 위해 토양개량제(비료)를 추가로 투입하기도 했다. 시의 지적은 물론 내부 검토 결과 조경·녹지와 관련한 시민 인식이 상향됐고 향후 민원 예방을 위해 보완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처였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의 보완에도 지난해 시·구 합동점검에서 생육불량과 식재량 부족 등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지적되면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땜질식 보완’ 탓에 공사 막바지 단계에 이른 현재 보완 공사의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강서구의회 김정용 의원은 “기후변화에 강하고 관리가 쉬운 동백나무조차 고사 위기인 것을 보면 수자원공사의 보완 공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관리권 이관 전 생육 부진 원인 진단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시와 구 예산이 낭비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경 외 또 다른 문제도 발견됐다. 본지 보도 이후 시와 구의 긴급 점검 결과 1단계 용지를 흐르는 ‘주운수로’(배가 다니는 물길)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시에 따르면 초기 구상과 달리 관광용 배가 다니기에 힘든 구조이고 수질 관리 장치나 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운 여름 수로의 고인 물에서 녹조와 악취, 해충 번식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수로를 메워 잔디밭이나 생태습지로 만드는 등 추가 대책 없이는 관리권을 이관받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는 에코델타시티 ‘조경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다음 달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임업진흥원에 토양 표본을 보내 수목 생육불량 원인을 밝히기 위한 토양 검사를 진행한다. 또 분야별 전문가로 이뤄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거쳐 에코델타시티가 애초 계획했던 ‘친환경 생태 도시’로 무사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고사 수목 제거 작업을 이달부터 시작하고 추가 식재하는 것을 계획하는 등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 조경 환경 개선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