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소주동 백동마을을 가로지르는 혈수천이 주민 친화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혈수천은 소주공단 인근에 자리 잡아, 오염 하천으로 주민의 민원 대상이었다.

양산 소주동의 황폐화된 혈수천 모습. 국제신문 DB

양산시는 다음 달 중 소주동 백동저수지에서 백동교에 이르는 혈수천 1.4㎞ 구간의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서 22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시공업체와 감리업체를 선정했다. 사업 구간 보상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사업은 내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직강 공사와 주변 난개발 등으로 방치된 혈수천을 여가와 휴식공간을 겸한 자연친화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시는 혈수천에 ▷생태여울 ▷하반림(하천 식물대) ▷물웅덩이 ▷어도 ▷쉼터 ▷생태 학습장 ▷생태 탐방로 등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방제 기능은 물론 탐방로와 산책로를 갖춘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주민 여가선용 및 체력 증진 공간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400년간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인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조성한 백동마을 쌈지공원과 1945년 조성돼 오랜 생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백동저수지, 인근 회야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과 연계해 생태하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혈수천은 1960~1970년대만 해도 맑은 물이 흘러 주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소주공단을 비롯해 이 일대에 각종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배출된 오염물질로 인해 악취 등 환경오염으로 민원 제기가 잦았다. 하수처리장 조성으로 현재 직접적인 오염물질 배출은 없다. 다만 건천인 데다 하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폐기물 투기가 예사로 이뤄지는 등 하천 환경이 황폐화해 미관을 해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안전시설이 미흡한 데다 하천변 도로가 비좁고 안전사고 위험도 커 여가 공간을 겸한 생태하천을 만들어달라는 주민 민원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