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거점지역인 부산에 2025년 부산해군과학기술고등학교(가칭)가 문을 연다. 부산시교육청은 지역 기반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당 최대 4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정부 공모사업에도 응모했다.

시교육청과 해군본부는 ‘부산해군과학기술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오른쪽)과 강동길 해군참모차장이 지난 29일 부산해군과학기술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해운대공업고등학교를 전환해 2025년 개교하는 부산해군과학기술고는 부울경을 중심으로 해군 부사관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기존 해운대공고의 본관동 교실동 기숙사를 개축해 해군 부사관 인력양성 실습실을 구축하고, 기자재 등도 갖출 계획이다. 학과는 추진체계과(가칭)와 전투체계과(가칭) 두 개로 구성하고, 학년별 6학급을 운영한다. 학급당 학생 수는 각 16명으로, 총 96명을 선발한다.

학교가 문을 열면 해군본부는 작전사령부 교육사령부 자원 등을 활용해 연계 실습, 부대 체험, 산학 겸임교사 등을 지원하게 된다. 향후 입학생들은 해군본부의 인증 기준만 통과하면 졸업과 동시에 해군 부사관으로 바로 임관된다.

시교육청은 부산해군과학기술고 설립 추진과 연계해 지난달 29일 교육부의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사업에도 도전했다. 이 사업은 지자체 교육청 특성화고 기업 등이 협업해 중등직업교육의 선도모델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10개교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35개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해운대공고 해군본부 국립한국해양대 부산시와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학교 비전 ▷협약 주체와 연계한 혁신적인 교육 방법 ▷취업-성장-정주에 이르는 학생 진로 계획을 포함한 교육계획 등을 수립했다. 공모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께 발표되며, 선정된 학교에는 5년간 각 35억~4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부산해군과학기술고가 포함될 경우 수십 억 원의 재정 확보는 물론,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할 때 학교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윤수 시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비롯해 부산항공고 개교, 부산항만물류고 설립 추진 등 직업계고 체제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역과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내실 있는 직업계고 체제 개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