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억 원 규모의 ‘해운대 환차익 사기 사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1800억 원의 추가 피해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는 2000억 원대로 늘어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나희석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는 A, B 씨 등 2명의 혐의를 추가로 확인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피해자 119명으로부터 투자금 약 18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추가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아버지가 달러가 많은데 그대로 증여 받으면 세금이 많이 나와 원화를 받고 달러를 처분하려 한다. 원화를 투자하면 은행에서 좋은 환율로 환전해 환차익을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대학 교수로 근무했고 사업으로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피해자들에게 말했으나, 검찰 수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돌려막기 방식에 사용하며 범행을 이어갔다.

A, B 씨는 부산 해운대구 일대를 돌며 18명에게 474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미 지난 2월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 8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