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에코' 델타시티 땅 밑 다이옥신 오염…기준치 3.6배 초과

재활용업체 있었던 3단계 용지…252㎡ 걸쳐 맹독성 물질 확인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4-04 20:13:2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공 “오염토 반출해 정화 추진”
- 민관협의체 “2차피해 우려된다”
- 방식 두고 이견 상당… 갈등 점화

친환경 친수도시를 표방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토양에서 유류·중금속에 이어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까지 검출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오염토 정화에 착수했지만 정화 방법을 놓고도 논란이 인다.
에코델타시티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의 정화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3단계 용지에서 법적 기준치의 최대 3.6배를 초과하는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최고 오염농도는 1239pg-TEQ/g(피코그램 독성등가환산농도·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으로 법적 기준(340pg-TEQ/g)의 약 3.6배다. 전체 오염 면적은 252㎡(부피 163㎥) 규모로, 전체 평균 오염 농도는 354g-TEQ/g으로 법적 기준치를 웃돈다.

다이옥신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독성물질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다. 인체에 노출되면 생식 이상, 기형아 출산, 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로 염소 성분을 함유한 유기화합물이 태워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국내에선 그동안 다이옥신 토양오염에 관한 정밀조사와 정화 기준이 없었으나 2019년 토양환경보전법 하위 법령 개정으로 마련됐다. 그에 따른 전국 최초 정화 사례가 부산진구 개금동에 위치했던 미군 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DRMO)다.

에코델타시티 용지 내 다이옥신 오염토는 지난해 12월 기존 유류·중금속 오염토 정밀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정밀조사 결과 전체 오염토는 92필지 1만3000㎡ 규모로 나타났다.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2022년)에 따르면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의 240배 이상,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 ‘크실렌’이 기준치의 3.7배 이상 측정됐다. 수공은 과거 재활용처리시설(고물상)에서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 장기간 토양에 축적된 걸로 추정한다.

이에 수공은 전문가와 부산 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함된 민관협의체를 가동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공은 오염토를 반출해 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오염토가 나온 곳이 문화재보호구역(철새도래지)이어서 정화 장치를 설치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고 이미 유류·중금속 오염토의 85%를 반출정화 방식으로 정화하고 있다는 이유다. 수공 관계자는 “오염토의 2.5배 이상 토양을 정화하고 사후검사도 5.5배 이상 하는 등 다중 안전장치를 마련해 정화 작업 중이다. 오는 10월까지 다이옥신 오염토도 철저히 정화하겠다”도 말했다.

하지만 정화 방식을 놓고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관협의체 내부에선 다이옥신 오염토를 외부로 반출해 정화하는 과정(반출정화)에서 맹독성 물질이 비산먼지 형태로 흩어져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지금껏 다이옥신을 반출정화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수공은 경북 지역으로 오염토를 옮기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협의체 관계자는 “오염물질은 오염지에서 정화하는 게 원칙이다. DRMO 용지의 다이옥신도 반출 없이 정화했다”며 “외부 반출했다가 앞으로 다이옥신 정화 방법의 선례로 굳어지는 것도 위험요소”라고 주장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