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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걱정보다 더 걱정인 철거비…부산 20년 넘은 노후굴뚝 301개

1970~80년대 목욕탕서 사용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4-10 20:59:2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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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 수천만 원… 중·서구만 지원

부산에서 지은 지 20년이 넘은 목욕탕의 노후 굴뚝(사진)이 3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철거 비용 때문에 업주도 선뜻 노후 굴뚝을 없애지 못하고 있지만, 철거 비용을 지원하는 기초단체는 부산에서 단 두 곳에 불과하다.

10일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따르면 준공 후 20년이 넘은 목욕탕 ‘노후 굴뚝’의 숫자는 총 301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지역은 43개인 부산진구로 확인됐다. 나머지 구·군별 목욕탕 노후 굴뚝 현황은 ▷동래구 34개 ▷사하구 29개 ▷서구 27개 ▷수영구 25개 ▷연제구 24개 ▷영도구 22개 ▷남구 21개 ▷사상구 19개 ▷해운대구 17개 ▷동구 13개 ▷중구 11개 ▷기장군 7개 ▷북구 6개 ▷금정구 3개다. 유일하게 강서구에는 노후 굴뚝이 없었다.

목욕탕 굴뚝은 과거 기름 등이 주 연료로 쓰이던 시절 발생하는 매연을 배출하기 위해 설치됐다. 당시 벙커C유나 나무 등을 이용해 불을 지펴 물을 데웠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매연으로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20m 이상 굴뚝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때문에 부산지역 노후 굴뚝 대부분은 1970~1980년대에 지어졌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목욕탕도 도시가스로 주 연료를 바꾸면서 대부분의 목욕탕은 굴뚝을 사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굴뚝이 철거도 되지 않을뿐더러, 보수·보강도 되지 않아 균열과 붕괴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해운대구가 민간합동으로 노후 굴뚝을 조사한 결과, 3개의 목욕탕 굴뚝에서 균열을 확인했다. 2019년 북구에선 한 목욕탕 굴뚝에 1m가량 균열이 발생해 구가 긴급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업주도 비용이 많이 들어 쉽사리 굴뚝을 철거하지 못한다. 철거 비용은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까지 이른다. 목욕탕 업주 A 씨는 “사용하지 않아 막상 철거하려 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우선 그냥 두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목욕탕 노후 굴뚝의 철거 비용을 지원하는 자치구는 서구와 중구 등 단 2곳뿐이다. 굴뚝 철거 지원을 시행하지 않는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 지원을 위해선 관련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우선 매년 정기 점검을 실시해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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