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풍기 덮개·장바구니로 제작
- 2022년엔 전국 1500t 규모
- 일각선 잉크 등 화학제품 우려
- “친환경 소재 현수막 확대해야”
4·10 총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각 지자체가 부산 전역에 깔린 정당(선거용) 현수막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기초단체는 현수막을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무작정 재활용하기 보다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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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이 끝나고 각 지자체가 후보자와 정당이 내건 현수막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사진은 11일 부산 동래구 미남교차로에서 홍보물 업체 관계자가 선거 현수막을 철거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11일 오후 부산 동래구 미남사거리 등 부산 시내 전역에서 선거용으로 쓰였던 정당 현수막이 철거됐다. 지난 1월 법 개정으로 읍면동별로 최대 2개만 달 수 있는 정당 현수막은 선거 후 후보자나 정당이 수거해야 한다. 표시기간 15일이 지났는데도 수거되지 않은 현수막은 지자체가 철거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후 전국에서 약 1557t 수준(약 260만 장)의 현수막이 수거됐는데, 이번 총선 후에도 적지 않은 수준의 현수막이 수거될 전망이다.
수거된 현수막 대부분은 폐기되거나 재활용된다. 한 정당 관계자는 “선거 현수막을 수거한 대부분 자체적으로 폐기하는 상황이다. 현수막에 쓰였던 문구 탓에 다시 게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폐기되지 않은 현수막은 지자체나 재활용업체에 전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전달받은 현수막이나, 표시기간이 지나 수거한 불법 현수막을 재활용해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금정구는 자원순환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매년 관내 사회적·여성기업과 함께 현수막을 재활용해 선풍기 덮개나 장바구니 등을 제작해 각종 행사 홍보 물품 등으로 쓰고 있다. 남구와 동구도 수거한 현수막을 모래주머니 마대 등으로 재가공해 활용 중이다. 부산 내 다른 구·군도 비슷한 수준이다.
환경부도 현수막 재활용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함께 각 지자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자원순환의 날(오는 9월 6일)에 맞춰 올해 처음으로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폐현수막 자원순환 문화 조성 경진대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수막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수막의 재질 잉크 등이 화학제품이라 생활용품으로 재활용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부산의 한 재활용 업체 대표는 “수거한 현수막은 재질이 약하고 가루가 날린다. 잉크도 손에 쉽게 묻는 등 건강에 좋지 않다”며 “재활용하기보다 현수막을 적게 쓰는 정책이 필요하고, 쓰더라도 친환경적 소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환경 소재 현수막 사용을 늘리기 위한 사업을 벌이는 곳도 있다. 북구와 금정구는 각각 지난 1월과 3월 ‘친환경 소재 현수막 사용 및 재활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구에서 주문하는 현수막 전부를 친환경으로 사용한다. 금정구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는 일반 현수막보다 2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우선 적으로 활용하면서 민간으로 점차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