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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수차례 엎어진 식수사업…창녕·합천 설득은 과제

부산, 취수원 다변화 물꼬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4-04-15 20:14:3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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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페놀 사태로 불안 대두
- 환경부 공급체계 구축사업 추진
- 1994년 합천·거창 반발로 무산
- 다른 지역 주민 반대 입장 여전

부산의 오랜 숙원인 맑은 물 공급 문제 해결에 물꼬가 트이면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취수지역 중 한 곳인 의령군과 상생협력에 첫 발을 내디뎠으나 또 다른 취수원 개발 예정지인 창녕군과 합천군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의 시작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낙동강 페놀 오염사고가 발생,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 문제가 대두됐다. 1994년 남강댐과 합천댐에서 하루 100만t을 취수해 부산과 경남에 50만t씩 공급하는 ‘부산경남 지역의 안전한 식수 공급 대책’이 발표됐으나 합천군과 거창군 및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2008년에는 국토교통부가 남강댐 65만t, 강변여과수 68만t 등 하루 133만t을 개발해 부산과 경남에 공급하는 ‘부산·경남권 물 문제 해소방안’을 발표했으나 남강댐 여유량 부족 문제로 인해 다시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환경부 장관과 5개 광역단체장(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낙동강 유역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통합물관리방안을 의결했다. 이후 환경부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의령군에서 하루 22만t, 창녕군에서 하루 49만t의 강변여과수를 취수하고, 합천군 황강 복류수 19만t을 더해 90만t(부산 42만t, 동부 경남 48만t)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환경부는 의령군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전문가가 취수지역 농업 피해 대처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시는 취수지역 주민 지원 방안을 마련해 설득에 나섰고,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환경부와 부산시는 같은 로드맵을 통해 창녕군, 합천군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창녕군 주민 대상 설명회에 나선다. 그러나 워낙 반대 여론이 강해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창녕군 취수원 개발 예정지 5개 면 중 2개 면에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이들은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나왔을 당시부터 줄곧 사업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합천군은 전체 군민과 환경단체로 구성된 대책위가 꾸려진 상태다. ‘황강취수장 관련 군민대책위원회’는 낙동강 취수원 사업 다변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물론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반발한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은 착공 전 영향지역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의결됐다. 지자체는 물론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환경부, 영향지역, 경남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주민 우려를 해소하고 충실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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