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고교생이 온라인 도박장 열고, 초등생이 베팅하고…(종합)

인터넷서 친분 쌓은 청소년들, 프로그램 제작해 룰렛 등 연계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4-04-18 19:38:15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운영진 16명 중 성인은 3명뿐
- 실제 돈 건 98명 대부분 학생들
- 부산경찰청, 1명 구속·수익 환수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온라인메신저 ‘디스코드’를 기반으로 운영된 도박서버의 운영자와 이용자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 수사 결과 1500여 명이 속한 이 도박서버 운영 총책은 중학생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소 개설·도박 혐의 등으로 114명을 검거하고 이중 성인 운영자 1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억1300만 원을 송금받아 이용자들에게 ‘룰렛’ ‘바카라’ 등 도박에 베팅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주범 16명 중 운영계좌를 제공하고 충·환전 등을 관리한 성인 3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3명은 모두 중·고등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98명 중에는 초등학생 6학년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도박 서버는 중학생 A 군과 고등학생 B 군이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친분을 쌓은 뒤 본격적으로 도박 서버 운영을 시작했다. 디스코드 메신저 안에 서버를 설치하고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도박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특정 명령어만 채팅창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도박이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1만 원을 걸고 ‘바카라’게임을 하고 싶다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도박의 결과가 노출되고,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결과가 저장되면서 미리 충전된 게임머니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A·B 군은 디스코드를 이용해 범행을 함께할 이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이들 역시 대부분 중·고등학생이었며 서버 개발·채팅 관리 등 업무를 맡았다. 1명 당 5만~10만 원(일당)에서 30만 원(주급) 정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실제 베팅 금액은 100원에서 30만 원 정도의 소액이 대부분이었다. 주이용자인 학생들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 낮 시간에는 도박 건수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검거된 이용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1명 포함되어 있었다. 한 이용자의 아버지는 “아이가 밤새 도박을 하느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할 정도였다. 격리가 중요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수사 의뢰를 받아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성인 총책과 A 군에게서 각각 600만 원과 15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은 수사가 시작되자 관련 내용을 공범과 공유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며 “청소년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게 도박서버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제도개선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4. 4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10. 10"'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