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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 실종에 울던 낙동강 하구 어민…까치복이 복덩이 됐네

수온 상승·하굿둑 상시개방 영향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4-22 19:24:1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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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월 어획량 100t규모 달해
- 새 수익원 등장 하단어촌계 활기

- 부산어촌특화센터 도움 받아
- 밀키트도 개발, 지역축제 첫 선

재첩과 웅어 등 기존 수산자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낙동강 하구의 어민에게 최근 어획량이 급증한 까치복이 복덩이로 떠올랐다. 어촌계는 당국의 협조를 받아 자체 개발한 까치복 밀키트의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부산 사하구 하단어촌계 소속 어민이 부산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 까치복 밀키트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부산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
22일 부산 사하구 하단어촌계에 따르면 이달 낙동강 하굿둑 일대에서 ‘까치복’이 제철을 맞았다. 원래 낙동강 하구 일대에는 까치복이 드물게 나타났지만, 2020년부터 매년 5~7월께 약 100t 규모로 어획량이 급증했다. 까치복은 복어목 참복과 어류로 흑청색 바탕에 흰 줄무늬와 노란색 지느러미가 특징이다. 담백한 단맛이 특징으로 은복 밀복과 함께 주로 복국으로 먹는다.

까치복 어획량 급증은 낙동강 하구 일대 수온 상승과 하굿둑 상시 개방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 부산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어획량 증가는 낙동강 하구 수온이 예년에 비해 상승하고 2022년부터 하굿둑이 상시 개방됨에 따라 염도가 낮아져 까치복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수온도 예년보다 1도 이상 올라 까치복이 한 달 빨리 잡히는 등 개체수 증가와 함께 등장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까치복의 등장은 낙동강 하구 환경 변화로 인해 시름하던 어촌계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곳의 대표 수산자원인 웅어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명물이던 재첩도 생산량이 줄어 종자를 강 하구에 미리 뿌린 다음 거두는 형태로 변했다. 여기에 어촌계 어민 고령화와 시설 노후 등이 겹쳐 어업 활동의 어려움이 컸다. 이에 다른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고민으로 이어졌으나 60% 이상이 65세 이상인 어촌계만의 힘으론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단어촌계는 까치복의 상품화에 사활을 건다. 사하구의 도움으로 부산어촌특화지원센터의 역량 강화 교육 대상에 선정돼 지난 2년 동안 까치복 밀키트 개발에 몰두했다. 이곳 어민은 복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은 물론이고 시행착오 끝에 최적의 조리법과 비율을 찾아냈다. 2~3인분 기준 2만3000원의 ‘합리적 가격’을 책정한 뒤 본격적인 판로를 모색한다.

하단어촌계는 오는 26일 열리는 기장미역축제에서 첫 시식행사를 연다. 김국태 하단어촌계장은 “그동안 어획량은 급증했지만 소비 수요가 일정치 않고 위판단가가 낮아 단순 조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며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자체 조리법을 개발하고 사업체를 등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양념과 채소를 풍성하게 넣어 소비자 반응이 어떨지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산어촌특화지원센터도 올해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판로 확보에도 시동을 건다. 손미혜 센터장은 “까치복 밀키트는 지난해 전국어촌특화 경진대회에서 우수 사례로 뽑히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번 시식회에서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최종 상품화 작업을 마무리 짓고 동백전 연계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와 판매 창구를 이른 시일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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