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와 부산교육대학교는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30’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에 통합 합의서를 도출했다. 처음 통합을 논의할 당시 양 대학은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혁신 모델과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컬대학 지정을 이끌어내면서 이후의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교육대학교와 통합모델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부산대학교 전경. 국제신문DB

23일 부산대와 부산교대에 따르면 양 대학은 2027년 3월 1일 통합 부산대 출범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부산교대 캠퍼스는 ‘부산대학교 연제캠퍼스’로, 부산대 부산캠퍼스는 ‘부산대학교 금정캠퍼스’로 불릴 예정이다. 금정캠퍼스, 양산캠퍼스, 밀양캠퍼스, 아미캠퍼스에 연제컴퍼스를 더하게 된 부산대는 총 5개 캠퍼스를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기존 부산교대(연제캠퍼스)는 부산대의 16번째 단과대학인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으로 재편되며, 종합대학의 교육특화 캠퍼스이자 개방형 캠퍼스로 탈바꿈한다. 양 대학의 교육기능인 교육대학원·교육연수원·평생교육원 등도 모두 연제캠퍼스로 일원화한다. 이와 함께 부산대 산학협력단도 이전한다.

연제캠퍼스를 교육특화 종합캠퍼스로 구축하는 작업은 글로컬대학 추진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양 대학 총장을 주축으로 한 통합추진위원회도 통합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유지한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교대캠퍼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오픈캠퍼스가 되고, 현재의 부산대와 부산교대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혁신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양 대학의 통합은 지역 및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담대한 혁신이며, 통합 부산대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혁신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교대 박수자 총장도 “연제캠퍼스는 미래 역량을 갖춘 교원 양성뿐만 아니라 KREON(한국융복합연계교육연구소)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교육 현안을 해결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예비교사와 현직 교사의 에듀테크 관련 창업을 지원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통합 부산대 연제캠퍼스는 부산이 세계적인 미래교육도시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공통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통합을 논의해 왔다. 2021년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지만, 재학생 동문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지역 대학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공모를 계기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고, 1기 대학으로 선정되며 추진에 탄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