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구속수사 엄포에도…부산 체불임금 1년새 61%(1분기 기준) 급증

올해도 우울한 노동절

  • 박수빈 기자
  •  |   입력 : 2024-04-30 20:06:2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분기 344억…전년比 131억↑
- 피해 노동자도 4899명으로 증가
- 전국 기준 상반기 1조 돌파할 듯

- 노동부, 출석 거부 업주에 영장
- 부동산·예금 등 재산조사 강화도

체불 임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우울한 5·1 노동절(근로자의날)을 맞았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비중이 높은 부산의 임금체불은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체불 임금 금액은 5718억 원이다. 이는 작년 1분기(4075억 원)보다 40.3%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체불 임금 금액은 1조7845억 원으로, 전년(1조3472억 원) 대비 32.5% 증가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1분기부터 이를 훨씬 앞지르며 상반기에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피해 노동자 수도 27만5432명에 달했다.

부산의 임금체불 현황은 한층 더 심각하다. 올해 1분기 부산지역 누적 임금체불액은 34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213억 원)보다 61.5% 급증했다. 같은 기간 피해 노동자도 3323명에서 4899명으로 47.4%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 줄었던 부산의 임금 체불액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020억 ▷2020년 843억 ▷2021년 740억 ▷2022년 883억 ▷2023년 1026억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임금체불 피해 노동자 수는 ▷2019년 2만3256명 ▷2020년 1만7922명 ▷2021년 1만7305명 ▷2022년 1만8411명 ▷2023년 1만720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건설현장 곳곳에서는 체불로 인한 노동자들의 절규가 잇따른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동구 범일동의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굴착기 작업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건설기계 대금, 약 2억 원을 받지 못했다. 이곳에서 지난 1월부터 근무하며 한 번도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한 60대 노동자는 “석 달째 생활비가 없어 카드 돌려막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하고 못 받은 돈이 1300만 원이 넘는다. 이젠 가족을 볼 때마다 부끄럽고 미안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으면서 임금 산정 때 휴게시간을 적용하는 악질 사업주도 많다.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한 60대 노동자는 “휴게 시간에도 일을 시켜 하루에 12시간씩 일을 했지만, 업체는 월급을 8시간 분만 지급하고 있다. 그렇게 못 받은 돈이 약 1년 동안 1500만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금체불 증가세가 이어지자 체불 사업주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사법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나아가 최근 ‘임금체불 신고사건 처리 지침’을 마련해 체불 사업주의 부동산과 동산, 예금 등 재산 조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출석 거부 사업주의 체포영장 신청과 고의·상습 체불 사업주의 구속수사를 강화하는 내용도 지침에 담겼다.

하지만 정부의 거듭된 조처에도 불구하고 임금체불액이 줄지 않으면서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임금체불은 엄연함 범죄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임금절도 내지는 임금사기로 불린다. 정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임금체불 사업주를 강력하게 처벌하고 경제적으로 고강도 제재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야 체임에 시름하는 노동자가 그나마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부산 임금체불 현황

연도 

체불액 

피해노동자 수

2019년 

1020억 원 

2만3256명

2020년 

843억 원 

1만7922명

2021년 

740억 원 

1만7305명

2022년 

883억 원 

1만8411명

2023년 

1026억 원 

1만7029명

※자료 : 부산고용노동청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0. 10[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8. 8[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7. 7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3. 3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