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재임 당시 지역 한 아파트 건설 시행사 대표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박일호 전 경남 밀양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일호 전 밀양시장. 국제신문 DB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5단독 이재원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를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혐의 사실에 대해 다툼이 있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와 수사 경과, 관련자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할 때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2018년 행정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아파트 시행사 대표로부터 2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밀양시의회 허용 의원이 이런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월 여러 차례 밀양시청을 압수수색 하는 등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시장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까지 받았으나 검찰 수사망에 오르면서 공천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