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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역사를 위해, 한줌의 재로’ 류동운 열사 등 5·18 때 숨진 학생 42명

미성년자도 33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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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학생 열사들의 사연이 전남대학교 학생 등이 참여한 기념공연을 통해 조명됐다.

1980년 5월 당시 한국신학대학교 2학년이었던 류동운 열사는 비상계엄과 휴교령이 내려지자 광주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왔다가 항쟁에 뛰어들었다.

5·18 초기 계엄군에게 붙잡혀 모진 가혹행위를 당하고 이틀 만에 풀려난 그는 일기장에 ‘병든 역사를 위해, 한 줌의 재로’라는 글을 남기고 금남로로 돌아갔다.

5·18 학생 희생자들사진 윗줄 왼쪽부터 전영진·문재학·안종필·이성귀·박기현·김완봉·김평용·김명숙·김기운 학생 아랫줄 왼쪽부터 박현숙·양창근·박창권·박금희·방광범·박성용·김부열·전재수(이름만)·황호걸 학생. 광주시교육청 제공.
경북 포항이 고향인 류 열사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주한 11살 무렵부터 광주와 인연을 맺었다. 열사의 아버지는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에게 교회 공간을 내어주던 민주화운동의 숨은 조력자였다.

그런 아버지의 만류에도 항쟁 마지막 순간까지 도청을 지킨 류 열사는 계엄군의 총격에 숨졌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5·18 관련 10~20대 학생 희생자는 42명이다. 이 중 10대 미성년 학생열사는 33명 20대는 9명이다.

첫 학생 희생자는 동신중 3학년 박기현 학생으로 추정된다. 1980년 5월 20일 광주 동구 동명동 동문 다리 인근에서 ‘데모꾼 연락병’으로 지목돼 계엄군에 끌려가 전남대병원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그의 몸 곳곳에는 진압봉 등으로 구타당해 생긴 타박상의 흔적이 무수히 남아있었다.

1980년5월21일에는 무등중 3학년 김완봉, 전남여상(당시 춘태여상) 3학년 박금희, 숭의중 2학년 박창권, 대동고 3학년 전영진, 동성고(당시 광주상고) 2학년 이성귀, 송원고 2학년 김기운 등 학생 6명이 총상으로 희생됐다. 박금희 학생은 부상자가 쏟아진다는 소식에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고 기독병원에서 헌혈하고 나오던 중 총에 맞았다. 박 열사가 참여한 헌혈은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나눠 먹던 주먹밥과 함께 ‘오월 공동체’와 ‘광주 대동정신’의 상징으로 꼽힌다.

송원고 2학년 김기운 학생은 무명열사 묘역에 21년간 외롭게 묻혀 있다가 2001년에야 유전자 감식을 통해 묘비명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5월 22일 공영버스터미널 앞에서는 숭의고 1학년 양창근 학생이, 5월 23일 지원동 주남마을에서는 광주일고 부설 방송통신고 3학년 황호걸 송원여상 3학년 박현숙 학생이 숨졌다.

5월 24일에는 남구 진월동 저수지에서 물놀이하던 전남중 1학년 방광범 학생이 사망했고, 효덕초 4학년 전재수 학생은 동산에서 놀다 벗겨진 고무신을 주우러 돌아섰다가 총에 맞았다.

살레시오고 2학년 김평용 학생은 24일 남구 송암동에서 사망해 암매장됐다가 부모와 교사가 겨우 시신을 찾아냈고, 조대부중 3학년 김부열 학생은 지원동 부엉산에서 사망해 시신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전남도청 최후 항전이 이뤄진 27일에도 학생 희생자는 쏟아졌다. 서광여중 3학년 김명숙, 동성고 1학년 문재학·안종필, 조대부고 3학년 박성용 등이다.

5·18 당시 실종된 5~19세 유아, 학생, 청소년들도 20여명 있다.

양동초 1학년 이창현(당시 7세) 군은 5월 19일 양동시장 인근 집에서 나선 뒤 행방불명됐고, 올해 기념식을 앞두고 양동초에서 명예졸업장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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