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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52> ‘BS그룹’ 박진수 회장

“책 속에 길 있더라” 한국 원룸 붐 이끈 부동산자산운용가

  • 고영삼 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
  •  |   입력 : 2024-05-28 19:10:53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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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조언에 日 노무라 입사
- 韓 IMF예측 보고서 접하고 대응
- 외환 위기 때 부동산 자본 늘려

- 2000년 한국 돌아와 회사 설립
- 日원룸 모방 8년간 3000동 신축
- 요양병원·복지사업 등 영역 확장

- 독서로 변화하는 시대 준비해야
- 100대 도시 한달 살기 해보고파


◇ 박진수의 이모작 귀띔

-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실천하라. 책을 읽어라

살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한다. 어떤 이는 한 번은 온다고 하고, 어떤 이는 세 번은 온다고 한다. 그런데 세상살이 좀 경험하고 보니 그 말은 맞지 않은 것 같다. 기회는 한 번이나 세 번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만큼 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기회’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온 사람이다. 인생이 이렇게 ‘어메이징’할 수 있다니 들을수록 놀라웠다. 그를 찾아 방문한 부산시 남구 황령산 기슭에는 신록이 무성했다.
박진수 BS그룹 회장이 재활주간보호센터 및 노인요양시설의 간부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시니어 재활시설이 매우 넓군요.

▶이곳은 ‘해피케어하우스’라는 재활주간보호센터입니다. 지상 3~4층 2개 동을 연결한 연면적 2590㎡의 이 복합타운은 재활주간보호, 방문요양, 준프라이빗 노인요양시설이 포함된 유니트 케어 센터입니다. 부울경 지역에서 최고의 시설이라고 자부합니다.

-듣기로는 이 센터 외에도 매우 많은 사업체를 가지고 계시다더군요.

▶준비하는 것까지 쳐서 8곳의 시니어 전문센터를 운영 중입니다만, 자산운용사 투자전문회사 의료법인 등을 다 합하면 저는 10개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200여 명의 직원들이 수고하여 연 300억 원 이상 매출이 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부동산자산운용사인 ‘BS그룹’의 박진수(58) 회장이다. 10개의 회사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명함에는 법학 경영학 건축공학 분야에 3개의 박사학위가 적혀 있다. 한 사람이 도대체 가능한 것인가 의문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회사를 언제 창업하셨나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건가요?

▶저는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2000년에 귀국하여 회사를 설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제 맨손으로 일궈 낸 사업체들입니다.

-사람들은 경제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데 회장님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있었겠지요?

▶저는 일본의 동경 외대를 1990년에 졸업하고서 노무라증권에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 10년 동안 전문 지식을 쌓으며 4000억 원 이상을 운용하는 해외부동산 담당 수석 펀드 매니저로 활동했습니다. 1992년부터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하여 한국의 부동산 경매에 조금씩 참여했는데 재산이 모이더군요. 그러던 중 정말 제게 예기치 않은 인생의 전환점이 오더군요.

-어떤 전환점인가요?

▶노무라에서 만든 한국의 IMF 외환위기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접했어요. 설득력이 있었기에, 저는 즉각 은행에 둔 예금을 찾고 부동산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또 외화를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좀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정말 한국에 IMF 외환 위기가 오더군요.

-그래서요?

▶1998년 이후 한국 경제가 구조조정기에 들어가자, 저는 2배 이상의 환차익을 남기고 외화를 매도했지요. 그 자본으로 다시 경매나 미분양된 부동산을 싸게 구입했죠. 이런 과정에 저의 자본은 점점 늘어났기에 2000년경 노무라를 나와 한국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노무라에서 부동산을 깊이 있게 담당하던 그에게 노무라 외환위기 보고서는 정말 엄청난 기회였다. 그런데 정작 비범성은 그 뒤에 발휘되었다.



-어떤 회사를 설립하셨나요?

▶IMF 외환위기 영향으로 나오는 퇴직자나 실업자를 대상으로 2억~4억 원 정도의 자본으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을 생각하다가 일본 유학 때 살던 원룸을 모방하여 전국에 원룸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5만 세대가 입주하는 3000동 정도를 지었습니다. 하루 2~3곳에 신축 기념 고사를 지낼 정도로 과감히 추진했는데 건물은 좀 작은 규모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트렌드를 파고들며 공부하던 중 한국도 일본처럼 인구는 줄고 세대수는 늘어 나는 소규모 가정으로 간다면 원룸이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3000동이라니 믿을 수 없는 실천력이군요.

▶그런데 스몰사이즈 콘셉트는 적중했습니다. 원룸을 신축하고 매매나 임대를 통해 자본을 돌렸는데, 어떤 때는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법인을 개설하여 전국에 27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운용했습니다. 총 400여 명의 직원이 활동했지요. 당시 수수료로 번 돈만 해도 1년에 중소기업의 1년 매출 이상이었습니다. 중국에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원룸 등에 투자하여 많은 수익을 벌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 붐이 일어난 원룸 형식의 주거 공간을 그가 이렇게 일으켰다고 한다. 부는 평생을 두고 쌓이기보다는 ‘물 들어왔을 때’ 집중적으로 쌓인다는 말도 있다. 그가 그랬다. 원룸 건물 한 동에 2억 원 정도 이익을 남겼다고 가정하면 3000동을 건립했다고 하니 8년 동안 대략 자본금을 6000억 원 이상을 굴렸다는 계산이다.



-현재 사업체가 10개라고 하셨는데 어떤 식으로 운용되고 있나요?

▶저는 마음의 기둥인 어머니를 몇 년 전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고 하시며 제게 늘 트렌드 공부를 하게 하셨습니다. 별세 후 마음의 공허감을 가지고 지내다 보니 시니어 사업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러니 저는 원룸 사업에서 교육 사업으로, 지금은 부동산 자산운용과 요양병원, 준프라이빗 시니어 복지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자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드라마 같은 그런 성공이 가능한가요? 난관은 없었나요?

▶난관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제가 유비무환을 좌우명으로 실천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동경 외대를 유학한 이후 지금까지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거의 없고요, 매일 15시간 이상을 공부하고 일해왔습니다. 항상 책과 보고서를 읽고서 미리 대비를 해왔습니다.



그가 노무라에 입사했을 때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많이 무시했다. 심지어 정규 직원인 그에게 일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월급 받는 도리는 해야겠다 싶어 자원하여 한동안 묵묵히 화장실 청소를 도맡아 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높은 간부가 그가 속한 부서장을 나무라며 그에게 부동산 쪽으로 이동시켜 일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부동산 일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으니 새옹지마 인생사는 알 수 없긴 하지만, 결심이 다른 사람인 건 확실하다.



-인생의 기회를 잘 활용한 것 같군요.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옵니다. 저의 유학도 그랬습니다. 저는 서울대를 합격했지만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어 부산에 살아야 했고 그래서 동아대로 진학했습니다. 진학 후 후회를 많이 하던 중 한 일본어 선생님으로부터 일본 유학을 권유받았어요. 모든 것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1985년 국비를 받고 유학을 했죠. 이것이 저의 터닝포인트 인생 기회였습니다. 노무라 입사도 그랬어요. 철학 교수님으로부터 제가 부동산사업을 하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수의 꿈을 접고 노무라증권에 입사했고 지금의 성공으로 연결된 거죠. 저의 삶을 회고해 보니 저는 주변 사람들이 주는 힌트를 놓치지 않고 실천하여 인생 기회로 확장해 왔더군요.

-기회를 살리는 핵심 방법은 무엇인가요?

▶독서입니다. 변화의 시대에는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기회를 만들게 됩니다. 모르면 손가락 한 개 분량의 일도 할 수 없지요, 하지만 공부를 하면 다섯 개는 물론이고, 다섯 개 손가락 사이 공간에도 손가락을 키울 역량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제까지 3개의 박사학위에 140여 개의 민간자격증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가 읽은 가장 감명 깊은 책은 ‘人間經營(인간경영)’이라고 한다. 필자는 인터뷰를 시작할 때 그의 관상이 너무 좋아 “관상이 참 좋군요”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젊을 때 좋은 관상을 가지기 위해 3년 동안 어딜 가든지 주 1회는 꼭 절에 가서 석가모니 부처를 보며 기도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후배들에게도 한 말씀 해 주세요.

▶앞으로 부동산 자산운용 사업에 AI 기술을 도입하려고 합니다만, 그보다는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은 이미 초과해 이루었으니 세계 100대 도시를 다니며 한 달씩 살아보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저의 버킷 리스트입니다. 후배들에게는 독서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책 속에 돈 명예 권력이 다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지식을 자기만의 용어로 된 지혜로 바꾸기 바랍니다.



박진수 회장은 삶의 목표가 분명하고 그만큼 사업 감각이 날카롭다. 그 덕분에 지금은 개인 자산규모가 수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를 보면서 사람의 일생에는 전환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진부한 현실을 걷어차고 비상하는 지점이다. 미국 경영학계의 전설로 칭송받는 하버드 경영 대학원 스티븐슨(H. Stevenson) 교수가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제일 강조하는 것이 바로 전환점이다. 기회를 포착함으로써 몇 번의 전환점을 밟다 보면 우리는 어느 틈엔가 원하는 삶에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박 회장이 그 길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후원: BNK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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