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 軍에 재발방지 주문
- “불필요한 희생 없도록 최선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입대한 젊은 청년들이 훈련 도중 사망하는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군 복무 중인 자녀나 입대를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계속되는 사고에 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29일 국방부 자료를 보면 군 사망사고는 2020년 55건, 2021년 103건, 2022년 93건으로 집계됐다. 매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훈련병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강원도 인제군의 한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는데,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해 지난 25일 사망했다.
훈련병의 부검 결과 횡문근융해증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앞서 지난 21일 세종시의 한 부대에서도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소대장 1명이 다쳤다. 당시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않았고, 이에 대응해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소대장도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계속되는 사고 소식에 군에 자식을 보냈거나 보낼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다음 달 입대하는 자녀를 둔 A(40대) 씨는 “연일 군대에서 사망사고 소식이 나오면서 모든 가족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로, 전부 격앙돼 있다”며 “직업 군인도 아니고 국가의 부름을 받아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젊은이들이 생명도 지키지 못한다면 국가와 군은 왜 존재하느냐”고 분노했다.
군에 복무 중인 자녀를 둔 B(50대) 씨는 “아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와중에 모임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나약해서 이런 사고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열받아서 싸우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군 생활이 예전보다 편하다고 해도 아름다운 나이에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희생하는 것만은 변함 없는 사실”이라고며 “사고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그래야 더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대책 마련을 지사하면서 “군 장병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했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국민이 열심히 살며 고생스럽게 키워낸 자식”이라면서 “이분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동안 불필요한 희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