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인 삶 기록 ‘코리아 루트’ 출간
- 가족·동료 50명 인터뷰 통해 조명
- 등반 사고 셰르파에 생활비 지원도
현직 교육 공무원이 히말라야와 관련한 다섯 번째 책을 출간했다. 경남과학교육원 박명환(55) 홍보팀장이 최근 출간한 ‘코리아루트’는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에 새로운 길 ‘코리아 루트’를 개척한 산악인 강연룡의 46년 짧았던 삶의 기록을 담고 있다. 28일 박 팀장을 만나 책 출간의 배경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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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과학교육원 박명환 홍보팀장이 최근 출간한 히말라야 산과 관련한 다섯 번째 책 코리아루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
박 팀장은 “세계 산악 선진국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산악인은 등반에 따른 경험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해 문학상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산악인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단순 보고서에 그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룡 산악인은 세계 14위 봉 시샤팡마(8027m) 남서벽에서 자신이 만든 길을 따라 올랐다. 한국 히말라야 원정 사상 40년 만에 새로운 루트를 통해 등반한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그의 업적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책을 쓰기 시작해 6년 만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2025년에는 영문판도 출판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산악인 강연룡의 산에 대한 열정과 뛰어난 등반력, 네팔 현지인을 배려하는 마음, 가족을 위한 헌신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 팀장은 “어머니 누나 동생 등 가족, 고향 친구, 직장동료 등 50여 명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의 추억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연룡은 2018년 8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신과 함께 등반하다 사고로 숨진 네팔 셰르파 가족에게 무려 18년간 생활비를 보냈다. 이는 책 출판을 위한 주변 인터뷰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손가락 10개를 절단했는데, 그 이유가 2010년 마나슬루를 오르다 탈진한 후배를 구조하기 위해 장갑을 벗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코리아루트를 출간하기에 앞서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꼼꼼한 기록을 통해 ‘구름 위의 세상 히말라야(2010년)’, ‘부러진 피켈(2013년)’, ‘그가 거기 있기 때문에(2017년)’,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2023년)’를 출간했다.
특히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는 1981년 경남산악연맹이 일본 북알프스로 떠난 첫 원정에서부터 2018년 경상국립대산악회의 에베레스트 등반까지 37년간의 이야기를 기록했는데, 이런 공로로 지난해 대한민국 산악문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97년 인도 케다르나트(6967m) 등반을 시작으로 1999년 세계 2위 봉 K2(8611m), 2002년 초오유(8201m), 2004년 가셔브롬2봉(8035m), 2011년과 2016년 마나슬루(8163m)를 등반했다.
경남 함양 출신인 박 팀장은 경호고와 경상국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했고, 동아대 언론학 석사, 부산대 언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남일보 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공직에 입문해 경남도교육청 공보 담당을 거쳐 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과 경남산악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