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한 채 장거리 운전한 것도 모자라 교통사고를 잇달아 낸 뒤 도주까지 한 5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1부(이주연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A(50대)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 씨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인 징역 2년 6개월을 유지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 3일 오후 8시40분께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한 상태로 경남 진주시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 편에서 달리던 오토바이 왼쪽 측면을 들이받아 20대 운전자에게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약 10분 뒤 앞서 있던 차량 후미를 자신의 차량 앞부분으로 충격한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해당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운전자 등 2명이 각각 허리 등을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에게 붙잡힌 A 씨의 승용차 내부에서는 각각 필로폰 0.28g과 0.19g이 든 일회용 주사기 2개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A 씨는 이날 약물에 취해 부산 수영구에서 진주시까지 무려 100㎞ 구간에 걸쳐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4년 전 징역 2년을 선고받는 등 과거에도 마약 범죄로 여러 차례 철창신세를 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심 재판부는 “약물 의존성이 심각해 보일뿐더러 재범 위험성이 커 일정 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해 교정할 필요가 있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 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항소심 판단도 원심과 다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판결 선고 이후 새로운 정상이나 특별한 사정변경은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