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토양 영양실조…에코델타 나무 고사한 이유

가로수 생육 불량 원인으로 수자공은 “산성도만 부적합”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6-02 19:49:54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사 결과 전반적 영양 부실
- 질소·유효인산 기준치 미달
- 부산시 “저품질흙 개선 시급”

국내 최대의 친환경 친수도시를 표방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심어진 수목의 고사 위기 사태(국제신문 지난 2월 27일 자 1면 등 보도)는 ‘영양실조’ 수준의 토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토양의 산도 불량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국제신문 취재 결과 식물 생장에 필수인 영양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지난 3월 항공촬영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단계 내 수목조성 예정 부지 전경. 이원준 기자
2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수목의 생육 불량 원인은 토질의 영양 결핍과 강산성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토양 화학성 검사 결과 10개 항목 가운데 6개 항목에서 최하 기준을 받거나 기준 미달(불량) 평가를 받았다. 화학성 검사는 토양이 수목 생육에 필요한 양분과 적합한 토양 산도(산성·알칼리성)를 가졌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토양 표본 34지점 가운데 76%(26지점)가 토양산도 불량에 해당했고, 주로 강한 산성(pH8 이상)으로 나타났다. 산성도가 높을수록 식물이 생장을 멈추거나 고사 위험이 크다.

지난 2월 말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단계 공원 녹지에 조성된 가로수가 생육 부진으로 앙상해진 모습. 이원준 기자
수자원공사는 당초 토양 산도 불량 외에는 적합하다는 취지로 에코델타시티 조경 불량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냈다. 하지만 국제신문은 시험성적서의 전수조사를 통해 토양의 ‘영양 부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토양의 비옥한 정도를 판별해 지력의 척도로 꼽히는 ‘유기물’ 항목에서 34지점 모두 하(0~3%) 등급에 그쳤다. 식물생장에 가장 중요한 양분인 ‘전질소’도 34지점 중 3지점을 제외하고 모두 하 등급이었다. 질소는 엽록소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부족하면 광합성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생장에 치명적이다. 식물 호흡 작용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유효인산’도 34지점 모두 하 등급으로 조사됐다. 다만 우려했던 중금속 오염은 기준치 미만으로 확인됐고 배수 불량 문제는 없는 걸로 조사됐다.

수자원공사는 토양산도 불량 외에는 토질 수준이 국토교통부의 조경 설계기준에 부합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토양산도는 ‘상중하불량’ 4단계로 평가해 불량은 기준 미달이지만, 유기물 질소 등은 ‘상중하’로만 평가해 0%가 나와도 하 등급으로 매긴다”며 “일반적인 식재지는 하급 이상이면 기준 충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발끈했다. 조성 초기에는 토질이 기준 미달이거나 최하 등급을 받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이후 수자원공사가 비료 공급 등 적절한 대처를 통해 토질을 끌어올렸어야 했다는 게 시의 인식이다. 시 관계자는 “영양분이 거의 없어 0%에 가까운 수준인 저품질 흙을, 평가 척도에 불량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 없다고 하는 말은 어불성설이다”며 “저 상태로 두면 식물 생장이 더뎌지다 결국 고사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토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수자원공사는 시와 협의해 비료 공급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이달 중으로 이번 사태를 논의할 수목 토양 조경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자문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8. 8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9. 9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