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내 인구소멸지역 11곳에 외국인 인력을 수급하는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신청자 수가 접수 시작 두 달 만에 정원의 60%를 돌파하는 등 외국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남도청 전경. 국제신문 DB

경남도는 지난 3월부터 법무부가 주관하는 해당 사업 참여 희망자를 접수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정원 250명 중 150명을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현재 유학·취업 중인 외국인에게 5년간 체류하는 F-2계열의 거주비자를 발급해 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

통상 외국인이 일반 비전문취업 E-9 비자로 시작해 E-7-4 비자 등을 거쳐 영주권으로 발전 가능한 F-2 계열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 소요되나 해당 사업에 참여하면 이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도는 지난해 고성군에서 80명 규모의 시범사업을 벌인 데 이어 올해 도내 다른 인구소멸지역인 밀양시와 하동·합천·남해·산청 등 총 11개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특히 도는 취업과 거주를 같은 지역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인구’ 개념을 적용해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수급하고 있다.

생활인구는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통근과 통학, 관광 등을 목적으로 체류하며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사람까지 인구로 간주하는 개념이다.

가령 국민총소득(GNI) 70% 이상 소득 제공 등 지역특화형 비자 발급조건을 만족하는 일자리가 많은 창원·김해시에서 근무하고 인근 함안군, 밀양시에 거주하는 방식이 용인된다.

여기에다 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제조업 일자리가 많으며, 외국인 상권이 발달한 경남지역 특색이 외국인을 모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도 관계자 설명이다.

항공기 제조업체가 있는 고성·산청에 외국인 취업이 늘고 있고, 서울·경기 지역 등 수도권에서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이 경남 시·군에 신청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도는 비자 발급 정원 확대는 물론 사업 대상지를 인구소멸지역을 넘어 통영·사천시 같은 인구소멸관심지역까지 확대해 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한 상태이다.

윤인국 도 교육청년국장은 “지역특화형 비자를 시작으로 우수한 외국인 인력이 경남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거주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관련 제도를 건의하고 선진적인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