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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횡령 우리銀, 금감원 조사 착수…임원에 관리책임 물을까

서울 본사 파견해 시스템 살펴…정부 ‘책무구조도’ 도입에 주목

  • 김용구 기자 raw720@kookje.co.kr
  •  |   입력 : 2024-06-12 19:47:1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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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30대 직원 구속영장 신청

금융감독원이 100억 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6면 보도)을 상대로 12일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금융사고가 발생할 때 금융사 임원에게도 관리 책무를 부여하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한다.

금감원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에 인력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필요하면 사고가 발생한 경남 김해지점까지 조사를 확대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사고 적발 직후 우리은행 측은 내부 통제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지점 대리급 직원 A(30대) 씨의 횡령 사실 정황을 적발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2022년 712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 등을 들여 통제 시스템이 허술하게 운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사고가 발생한 김해지점을 포함한 각 지점에 준법감시 담당자와 내부통제 담당자를 각각 배치했으나 A 씨의 범행을 뒤늦게 알아챘다.

A 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조작된 서류로 단기 대출을 반복 실행하며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결제 절차 등의 문제점이 규명되면 다른 은행을 상대로도 자체 점검을 요청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특별감사팀을 꾸려 김해지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한 뒤 내부 감시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A 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되풀이되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임원별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는 ‘책무구조도’를 다음 달 3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등은 유예기간인 6개월을 거쳐 내년 1월 2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 내부통제가 임직원의 중요 업무 중 하나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권의 근본적인 감시 체계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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