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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상가시장 건물 경사로 와르르…위엔 80세대 아파트 ‘아찔’

50년 된 건물, 낡아서 붕괴 추정…점검 나섰던 번영회장 발목 다쳐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6-12 19:48:1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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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50년 넘은 전통시장 127곳
- 민간시설이라 안전진단 등 난항

부산 동구의 주상복합 형태로 지어진 전통시장 건물에서 12일 새벽 경사로가 붕괴해 상가번영회장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건립된 지 50년이 된 노후한 건물에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이 건물보다 더 오래 전에 지어진 전통시장 건축물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새벽 부산 동구 초량시장의 주상복합 건물에서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연결하는 경사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12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16분 부산 동구 초량상가시장 상가 1층에서 지하층으로 연결된 경사로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상가번영회장 A(66) 씨가 3m 높이에서 추락해 다쳤다. A 씨는 시장에서 굉음이 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 확인을 하던 중 경사로가 내려 앉아 떨어졌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구는 건물 노후화로 경사로가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한다. 초량상가시장은 1975년 문을 열었으며, 이 건물도 그때 준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상가로, 2층부터 5층까지는 80세대의 주거시설(아파트 형태)이다.

특히 새벽에 사고가 나 방문객이 없었지만 낮에 사고가 났더라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 또 주거시설 입주자들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준공 20년이 넘은 아파트를 통상 노후 아파트로 분류하기에 이 건축물의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상가번영회도 상가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는 초량상가시장과 비슷한 시점에 문을 열었거나 그보다 오래된 전통시장이 127곳에 달한다. 부산시의 전통시장 현황(지난 1월 기준)에 따르면 시내 전통시장은 총 221곳이다. 개설 연도별로는 ▷1910년대 3곳 ▷1930년대 5곳 ▷1940년대 6곳 ▷1950년대 9곳 ▷1960년대 19곳 ▷1970년대 85곳 ▷1980년대 43곳 ▷1990년대 21곳 ▷2000년대 12곳 ▷2010년대 11곳 ▷2020년대 7곳이다.

시장 개설 시점과 시설물 준공 연도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거의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노후 시장 건축물의 안전 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영세 상인이 많은 전통시장에서 안전 점검 등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는 사고가 난 초량상가시장의 안전진단과 더불어 보수·보강을 검토한다. 구 관계자는 “사유재산이어서 예산으로 안전진단과 보수 등을 진행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상인과 시장을 찾은 주민에게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노후 전통시장의 전반적인 안전 점검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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