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대 캠퍼스 내 설립방안 검토
- 의회 “입지후보 부산전역 넓혀야”
- 市 “기부채납 땅 등 찾기 어려워”
첨단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부산형 대학원대학 설립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향후 설립 모델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가 직접 설립·운영하는 첫 고등교육기관인 만큼 기대치가 높은 반면, 국립대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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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부산시립 대학원대학 설립을 검토 중인 사상구 신라대학교 캠퍼스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18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애초 신라대와 협약을 맺고 사상구 괘법동 신라대 캠퍼스에 부산시립 대학원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신라대와 학교법인 박영학원은 시에 대학 부지 10만여㎡를 제공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기부채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라대 허남식 총장은 “첨단산업 분야 인재를 안정적으로 양성할 전문 교육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이 지산학 협력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시는 신라대가 제공한 부지에 대학 본관과 강의동 2동을 신축하고, 현 신라대 제1공학관 일부를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검토했다. 신라대는 지난 4월 동명대와 함께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2기 예비 지정대학으로 지정됐고, 대학원대학이 설립되면 글로컬대학 30프로젝트 2기 본대학 지정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시의회는 시가 제출한 ‘부산형 대학원대학 추진 업무협약 동의안’을 부결하면서 시와 신라대·학교법인 박영학원 간 업무협약에 제동을 걸었다. 시의회는 부결 사유로 입학자원 감소와 청년 인재 유출 등을 감안할 때 대학원대학 설립 사업이 예산 투입 대비 실익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시의회는 또 타당성 용역비 예산 3억 원을 반영하는 조건으로 신라대 뿐만 아니라 대상지역을 부산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부산권 국립대학 교수회연합회도 “부산형 대학원대학교 설립은 부산의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음은 물론, 국가 차원의 지역 대학 육성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면서 “막대한 정부 예산을 투입해 운영되는 4대 과기원도 대학원 학생만으로 운영의 어려움이 있어 결국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학부 학생을 모집해 교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발전을 위한 첨단분야의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 부산지역 대학들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는 타당성 용역을 통해 대학원대학의 입지를 포함한 모든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신라대처럼 대규모 기부채납 등을 하면서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대학이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시는 시의회와 국립대 교수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한편 타당성 용역을 통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남정은 시 청년산학정책관은 “시의회의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용역을 거쳐 최적의 입지를 찾고, 부산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학과와 교육과정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학원대학 설립 반대 입장 역시 면밀히 검토해 서로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