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운대 포장마차촌 ‘아름다운 이별’…80년 명물 역사속으로

39곳 24일까지 자진철거 합의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6-19 19:11:50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우려한 물리적 충돌 없이 정리
- 구, 철거 후 공영주차장 활용
- 생계 힘든 상인 공공근로 알선

- 상인회장 “아쉬운 마음 크지만
- 단골손님 위로에 감사함 크다”

부산 해운대의 명물이자 전국에서 유명한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80년 역사를 뒤로 한 채 사라진다. 이곳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영화배우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로 ‘해운대 밤바다의 낭만’을 선사했던 곳이기도 하다.
부산 해운대의 명물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8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달 말 사라진다. 사진은 19일 포장마차촌 입구에서 상인들이 내건 현수막을 배경으로 관광객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해운대구는 바다마을 포장마차촌 상인들과 자진 철거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오는 24일까지 상인들이 각 점포를 철거하면 다음 날 구는 중장비를 동원해 잔재물 정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구는 지난 1월 말 포장마차촌을 철거하려 했으나 상인들의 반발에 막히자 행정대집행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상인들은 구에 유예기간 1년 연장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구는 지난달 21일 철거를 위한 계고장을 포장마차촌에 보내면서 계속해서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 구와 상인들은 이달까지 포장마차 영업을 한 뒤 자진 철거한다는 타협안을 도출하면서 행정대집행에 따른 물리적 충돌을 피하게 됐다.

포장마차촌은 현재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시민, 관광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상인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40년 동안 이곳에서 포장마차를 했던 강영철 바다마을 상인회장은 “우리 상인들은 해운대와 부산의 명성에 조금이라도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장사를 해왔다”며 “아쉬운 마음이 없을 수가 있겠나. 어제도 철거 소식을 들은 단골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 위로해주셨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포장마차촌은 2002년 정식으로 모양새를 갖췄다.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해 1970년대부터 해운대 해변을 중심으로 리어카 노점상 등이 형성돼 있었으나, 2002 한일 월드컵 등 대형 행사가 잇따르면서 구는 포장마차촌을 이곳으로 ‘정리’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이곳에 포장마차촌이 형성되기 전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는 273개의 노점상이 있었고, 이 가운데 70여 개가 이곳으로 옮겨왔다. 포장마차 모양과 규격도 정비가 됐다. 당시 구는 점포 승계나 매매는 없다는 조건을 내걸고 상인들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포장마차촌은 명물로 거듭났지만 불법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철거해야 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2021년 철거 방침을 세웠지만 코로나19를 감안해 철거를 2년6개월 미뤘고, 유예기간이 도래해 철거에 나선 것이다. 70여 개였던 포장마차는 현재 39개만 남았다.

구는 포장마차촌이 있던 자리를 우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곳 상인의 생계 등을 감안해 이들에게 공공근로 등 일자리도 알선하고자 한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자진 철거에 나선 상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포장마차촌을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