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한 물리적 충돌 없이 정리
- 구, 철거 후 공영주차장 활용
- 생계 힘든 상인 공공근로 알선
- 상인회장 “아쉬운 마음 크지만
- 단골손님 위로에 감사함 크다”
부산 해운대의 명물이자 전국에서 유명한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80년 역사를 뒤로 한 채 사라진다. 이곳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영화배우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로 ‘해운대 밤바다의 낭만’을 선사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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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의 명물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8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달 말 사라진다. 사진은 19일 포장마차촌 입구에서 상인들이 내건 현수막을 배경으로 관광객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해운대구는 바다마을 포장마차촌 상인들과 자진 철거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오는 24일까지 상인들이 각 점포를 철거하면 다음 날 구는 중장비를 동원해 잔재물 정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구는 지난 1월 말 포장마차촌을 철거하려 했으나 상인들의 반발에 막히자 행정대집행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상인들은 구에 유예기간 1년 연장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구는 지난달 21일 철거를 위한 계고장을 포장마차촌에 보내면서 계속해서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 구와 상인들은 이달까지 포장마차 영업을 한 뒤 자진 철거한다는 타협안을 도출하면서 행정대집행에 따른 물리적 충돌을 피하게 됐다.
포장마차촌은 현재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시민, 관광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상인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40년 동안 이곳에서 포장마차를 했던 강영철 바다마을 상인회장은 “우리 상인들은 해운대와 부산의 명성에 조금이라도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장사를 해왔다”며 “아쉬운 마음이 없을 수가 있겠나. 어제도 철거 소식을 들은 단골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 위로해주셨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포장마차촌은 2002년 정식으로 모양새를 갖췄다.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해 1970년대부터 해운대 해변을 중심으로 리어카 노점상 등이 형성돼 있었으나, 2002 한일 월드컵 등 대형 행사가 잇따르면서 구는 포장마차촌을 이곳으로 ‘정리’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이곳에 포장마차촌이 형성되기 전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는 273개의 노점상이 있었고, 이 가운데 70여 개가 이곳으로 옮겨왔다. 포장마차 모양과 규격도 정비가 됐다. 당시 구는 점포 승계나 매매는 없다는 조건을 내걸고 상인들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포장마차촌은 명물로 거듭났지만 불법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철거해야 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2021년 철거 방침을 세웠지만 코로나19를 감안해 철거를 2년6개월 미뤘고, 유예기간이 도래해 철거에 나선 것이다. 70여 개였던 포장마차는 현재 39개만 남았다.
구는 포장마차촌이 있던 자리를 우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곳 상인의 생계 등을 감안해 이들에게 공공근로 등 일자리도 알선하고자 한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자진 철거에 나선 상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포장마차촌을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