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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 안성녀 여사 묘소 헌화… 남구 "서훈 재추진할 것"

동국씨엠 기부로 정비사업 이뤄

오항선애국지사추모기념사업회

남구 천주교 묘지 내 참배식 주최

친손자 권혁우씨, 구청장 등 자리

10여 분 미사와 함께 업적 기려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박수빈 기자
  •  |   입력 : 2024-06-23 17: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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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방치돼 누구 하나 발길도 주지 않던 고 안성녀 여사의 묘소를 2005년 국제신문 기획 시리즈를 통해 전국에 알리면서 남구청이 관심을 두고 정비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번에 묘소 새 단장을 해주신 동국씨엠 부산공장 여러분에게도 감사 인사를 올린다.”

부산 남구 용호동 천주교 묘지 내 독립운동가 고 안성녀 여사의 묘소에서 23일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23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천주교 묘지 내 독립운동가 고 안성녀 여사의 묘소에서 열린 참배식에서 행사를 주최한 ‘오항선애국지사 추모기념사업회’ 윤교숙 회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전날 내린 장맛비의 영향으로 땅은 질펀했지만 고 안성녀 여사의 친손자이자 독립운동가 고 오항선 여사의 아들인 권혁우 씨,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 국회의원, 오은택 남구청장, 주장한 ㈜동국씨엠 부산공장장 등 많은 내빈이 이날 묘소 재정비 완공식과 함께 진행된 참배식을 함께 했다.

참배식은 주요 참석자의 헌화로 시작됐고, 김계춘 신부가 10여 분 미사를 진행했다. 이어 오은택 남구청장이 이번에 묘소를 새로 단장한 동국씨엠 부산공장 측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 안성녀 여사는 1954년 생을 마감한 영도구에 묻혔다가, 1974년 현재 천주교 묘지로 이장됐다. 이후 남구가 2016년 한 차례 정비했지만, 지난 8년 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해 봉분과 석대가 무너지는 등 황폐해졌다. 이에 남구가 ▷석축시공 ▷봉분 둘레석 조성 ▷잔디 식재 ▷일대 토양 평탄화 통한 참배 공간 정비 등을 진행했다. 사업비(562만 원) 전액은 동국씨엠 부산공장(옛 동국제강 감만동 공장)의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권혁우 씨는 “남구가 매년 여러 행사 때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번에 전체적인 묘소 정비까지 이뤄져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새 단장을 위해 기부금을 전해주신 동국씨엠 측에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고 안성녀 여사는 1881년 태어나 1910년부터 광복 때까지 만주 등에서 활동하며 군복을 제작·수선하고, 군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온 뒤 1954년 삶을 마감했다. 고 안성녀 여사는 독립운동했다는 이유로 일제에 고문을 받았지만, 활동 무대가 만주였던 탓에 국내에 공적 자료가 제대로 남지 않아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국가보훈부는 최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고 안성녀 여사의 독립운동 공적도 적극 수집하기로 해 향후 서훈이 기대된다. 남구는 그동안 국가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해 지자체 예산으로 묘역 정비를 할 수 없었는데, 향후 구가 고 안성녀 여사의 묘역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검토한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고 안성녀 여사의 묘 정비는 끝났지만, 묘를 찾아오는 길이 험난하다”며 “올해 광복절 전까지 묘에 다다르는 길까지 완벽히 정비를 마치는 한편 고인의 서훈 추천도 다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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