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임한 우 청장·조지호·김수환
- 내달 발표 내정자 후보군 꼽혀
- 지역 자치경찰위 개혁 이끈 인물
- 이재명 피습 ‘물청소’ 논란 변수
오는 8월 윤희근(경찰대 7기) 청장의 임기 만료를 두고 ‘경찰청장(치안총감)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이번에는 우철문 부산청장도 경찰청장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터라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크다.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다음 달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지난 21일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은 김봉식(경찰대 5기) 경찰청 수사국장을 경기남부청장으로 내정하고, 김도형(간부후보 42기) 경기북부청장을 인천청장으로, 이호영(간부후보 40기) 행안부 경찰국장을 경찰대학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10일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면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단 6명 뿐이다.
이번 인사에서 ▷우철문(경찰대 7기) 부산청장 ▷조지호(경찰대 6기) 서울청장 ▷김수환(경찰대 9기) 경찰청 차장 등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3인은 자리를 지켰다.
우철문 부산청장은 2020년 당시 자치경찰추진단장을 맡으며 경찰 개혁의 핵심인 지역 자치경찰위원회의 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 성광고를 졸업한 그는 2022년 6월부터 2년이 넘도록 부산청장으로 근무 중이라 ‘최장수 청장’으로 불린다.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치안 성과 평가 1위를 차지해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취해소센터·혼잡 안전관리 차량 도입 등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 1월 부산 강서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피습 사건 당시 ‘사건 현장 물청소’ 논란이 변수다. 경찰은 ‘증거가 명백하고, 현행범을 체포했기 때문에 범행 흔적을 남길 이유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증거인멸 혐의로 우 청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우 청장은 아직 소환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청장의 강력한 경쟁자는 조지호 서울청장이다. 경북 청송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를 나온 그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파견된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두 직급을 승진했다.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에는 서울청 내 직장협의회와 다소 마찰을 빚기도 했다. 윤희근 현 청장보다 경찰대 1기수 선배라는 점도 변수다. 경찰청장 임명에 기수가 역전된 사례는 아직 없다. 부산청 고위 간부는 “경찰대는 검찰만큼 빡빡하게 기수를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의 기수가 역전돼 경찰청장이 임명된 적은 없다는 점도 무시 못할 변수”라고 전망했다.
경남 밀양으로 밀양고를 나온 김수환 차장은 지난해 9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경찰청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유력 후보들과 달리 지방경찰청장급 지휘관을 맡은 적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또 밀양 송전탑 사태 당시 행정대집행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여전히 해당 지역 시민사회의 날 선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진상조사위원회는 2019년 경찰의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밀양 송전탑 사태를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