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초의회 곳곳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된다. 원 구성을 두고 매년 자리싸움이 반복되면서 가뜩이나 기초의회의 역량과 자질을 혹평하는 시민사회의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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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의회 임시회 전경. 국제신문 DB |
부산 북구의회는 25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한다. 여야 동수(각 7명)인 북구의회는 관례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정기수 의원이 최다선으로 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민주당도 후보를 내기로 하자 양측의 갈등은 깊어진다. 민주당 측은 “지난해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의원을 폭행해 징계에 회부됐지만 국민의힘 보이콧으로 부결됐다. 제 식구를 감싸는 데만 혈안이었고, 전반기 내내 협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박현철 의장이 연임됐다. 박 의장은 9대9 동수인 구도에서 민주당 한갑용 의원과 득표 수가 같았지만 선수에 앞서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됐다.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제명 사태까지 벌어졌던 영도구의회도 심상찮은 분위기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이경민 현 의장이 당내 방침을 어기고 민주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 의장을 제명했다. 이로 인해 구의회 정당 구성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명, 무소속 1명으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출신으로 무소속인 이 의장이 연임을 시도하는 경우와 함께 포기하더라도 친정인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해운대구와 동구의회에서는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두드러진다. 해운대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은 의장직 도전을 선언하면서 25일 경선을 치른다. 동구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상욱 현 의장의 추대를 합의했다고 알려졌지만 24일 투표에서는 같은 당 안종원 부의장이 선출됐다. 재적의원 7명 중 국민의힘이 5명이어서 당내 이탈표가 있었다는 게 구의회 안팎의 분석이다.
동래구의회는 다수 당인 국민의힘 정명규 의장이 하반기 의장을 같은 당 서덕미 의원에게 양보한다고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양측의 대립이 격해지자 초선인 전두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정 의장과 서 의원 모두 전 의원에게 양보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의원이 다수인 기초회의에서의 이 같은 분란은 국민의힘 당원협의회의 정치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물갈이되면서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교체된 당협일수록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산 A구의회의 한 의원은 “기초의회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상황에서 원 구성을 놓고 자리싸움만 하는 집단으로 비춰질까봐 대단히 우려된다. 갈등이 계속되면 당협이 나서 중재 등 정리를 해 하루라도 빨리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일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