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이 몰아치고 호우가 쏟아진 지난 29일 부산에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에 날린 텐트가 도로에 떨어져 119 대원들이 철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30일 부산재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30분까지 총 18건의 강풍, 폭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건물 지하나 마당, 도로 등에 물이 찬다는 침수 피해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로수가 넘어지고 텐트가 바람에 날려 도로에 떨어지는가 하면 하수구 역류·누수 현상 등도 발생했다.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많은 비가 쏟아진 부산에는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며, 침수 등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가 전면 통제됐다. 당시 전면 통제된 지하차도는 초량 제1·2, 부산진시장 등 34곳이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세병교·연안교·수안교 등 온천천 하상도로 3곳을 통제했고, 침수가 예상되는 온천천과 학장천 등 도심 하천 출입도 막았다.

한편, 이번 장맛비는 30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영남과 제주 30~80㎜(제주 최대 120㎜ 이상, 부산·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경북북부내륙, 경북북동산지 최대 100㎜ 이상), 충청·호남 50~100㎜(광주와 전남 최대 150㎜ 이상, 충청과 전북 최대 12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 30~100㎜(경기남부와 강원중부내륙·산지, 강원남부내륙·산지 최대 120㎜ 이상),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 20~60㎜, 울릉도와 독도 10~40㎜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