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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 중금속 오염토’ 1100억 들여 덜어낸다

부산시 처리 로드맵 마련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7-03 19:06:00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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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만㎥ 외부 매립·반출
- 차단벽·살수차도 포함돼
- 매립쓰레기 대책은 빠져
- LH “법적 토양정화 완료”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국회도서관 인근에 방치된 총 100만㎥ 규모의 중금속 오염토(국제신문 지난 4월 24일 자 1면 등 보도)를 처리하기 위한 부산시의 로드맵이 마련됐다.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해 로드맵을 만들면서 신속한 오염토 처리를 시민에게 약속했다. 다만 오염토 아래 매립된 비위생쓰레기(환경오염 방지시설 없이 처리된 폐기물)의 처리 방안은 마련되지 않아 주민 불만은 여전하다.
강서구 명지 부산국회도서관 뒤 중금속 오염토 전경. 국제신문DB
시는 3일 명지국제신도시 국회도서관 인근 폐토사와 관련해 ‘오염토 처리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는 국제신문의 집중 보도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이 ‘LH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이끌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상세한 처리 로드맵을 만들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앞서 이 폐토사의 토양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납의 최고 오염농도는 2000㎎/㎏로 법적기준(700㎎/㎏)의 약 2.85배를, 아연은 최고 5500㎎/㎏ 검출돼 법적기준(2000㎎/㎏)의 2.75배를 초과하는 등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다.

시의 로드맵에 따르면 총 100만㎥의 폐토사 중 반출 처리 오염토는 87만㎥ 규모로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11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약 13만㎥ 토사는 외부에서 반입한 것으로 처리 대상이 아니다. LH는 중금속 기준 초과 오염토(36만㎥)를 당초 2025년에서 오는 8월로 발주 시기를 앞당겨 외부 매립 방식으로 처리한다. 또 2025년 9월까지 중금속 기준치 이내 오염토(51만㎥)를 폐기물 용역업체에 위탁해 반출 처리한다. 폐기물 전문감리자도 별도로 선정해 관리 감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곳은 원래 1982년부터 1985년까지 비위생 쓰레기 매립지였다. LH는 명지국제신도시 개발 초기 이곳을 파내 쓰레기와 폐토사로 분리하고 폐토사를 성토재로 재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6년 7월 폐기물관리법 개정으로 폐기물 재활용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재활용 환경성 평가’가 추가되며 차질이 생겼다. 2017년 토양오염조사결과 해당 폐토사는 중금속 오염에 따른 외부 반출 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후 오염토 처리 과정은 1000억 원대에 달하는 비용 확보와 관련 행정절차 때문에 지지부진했다. 그 과정에서 국회도서관(2019년 착공) 등이 생기며 그곳에서 파낸 흙도 일부 추가돼 거대한 ‘흙무덤’을 이루게 됐다.

시는 이와 함께 주민이 우려하는 2차 오염 피해 등을 방지하는 대책도 내놨다. 차단벽을 최고 9m 높이로 설치하고 살수차 등을 운영해 비산먼지 등 2차 오염을 방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대기질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염토 반출로를 분산해 원활한 차량 이동을 유도하고, 신호수를 배치해 보행자 안전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로드맵에 담겼다.

다만 중금속 오염토 아래 묻힌 비위생 쓰레기 처리 방안은 빠졌다. 이미 매립지 사후관리 기간(30년)을 넘긴 데다가 2019년 관련 법에 따라 토양 정화를 완료했다는 게 LH와 강서구의 설명이다. 강서구의회 김정용 의원은 “시가 오염토 처리 로드맵을 마련해 다행이지만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비위생 쓰레기 처리 방안까지 포함됐어야 했다. LH는 법적 한계만 따질 것이 아니라 주민과 명지국제신도시의 위상 등을 고려해 전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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