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를 눈 앞에 둔 부산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시민이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최근 5년 새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함께 참여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노인인력개발에 따르면 부산지역 노인일자리 안전사고는 2019년 119건에서 지난해 254건으로 2.13배 급증했다. 5년간 사고 유형을 보면 골절이 479건으로 가장 많았고, ▷타박상(102건) ▷기타(58건) ▷찰과상(47건) 순이었다. 지난 5월 10일 낮 12시께 수영구 광안리해변에서는 공익 활동을 하던 A(여·83) 어르신이 행인과 부딪히며 계단으로 넘어져 왼쪽 팔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19일 오전 10시께 부산진구의 한 공원 내 배수로 인근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던 B(여·71) 어르신이 미끄러져 배수로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B 씨는 어깨·팔목·갈비뼈 등 곳곳에 골절상을 입었다.

개발원은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안전사고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고, 전체적인 노인일자리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안전사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노인일자리 참여 인원은 2019년 4만4872명에서 지난해 5만4380명으로 약 1만 명 늘었다. 개발원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전사고 예방 의무 교육 시간을 2019년 3시간에서 올해 6시간으로 확대하고, 노인일자리사업 평가 항목에 ‘수행기관의 안전 제고 노력’을 추가했으며, 사망·중증 상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조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치책을 마련한다. 또 혹서기·혹한기 피해 예방을 위해 이 기간 노인의 활동시간을 단축 운영하도록 수행기관에 관리 방안을 안내한다.

개발원 관계자는 “인력·예산 부족 등으로 위험성평가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수행기관에 현장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노인 일자리 맞춤형 위험성 평가 툴을 개발·보급해 수행기관이 쉽게 위험요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