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차 없는 거리’ 안심했는데…인파 속 오토바이·킥보드 쌩쌩

부산 5곳 주말 특정시간 제한…연내 3곳 더 늘어날 예정에도 배달 영업 상인들 민감한 사안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8-04 19:48:3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구·군, 이륜차 단속 적극 못 해
- 보행자 위협 시내 곳곳서 목격

부산시가 연내 시내 3곳에 ‘차 없는 거리’를 추가해 확대 운영할 예정(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8면 보도)이지만 시행 중인 차 없는 거리에서 오토바이와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로부터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잇따른다. 특히 상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지자체는 오토바이 진입 통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부산의 대표 차 없는 거리 중 한 곳인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의 젊음의거리에서 지난 3일 밤 오토바이가 차량 통제 표지판 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조성우 기자
지난 3일 오후 8시30분께 중구 남포동 광복로 차 없는 거리 일대.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길목마다 설치돼 진입을 막았다. 중앙대로에서 자갈치시장 방면으로 운행 중인 차들이 여러 차례 진입을 시도했으나, 단속 요원들의 통제에 막혀 방향을 바꿨다. 현장 단속 요원들에 따르면 진입을 시도하는 운전자는 대부분 관광객 등 외지인으로, 하루 20~30대는 있으나 모두 들어가지 못한다.

자동차들은 통제됐지만 문제는 오토바이였다. 오토바이들은 그대로 차 없는 거리에 진입해 인파 사이를 누볐다. 차체가 작아 통행금지 표지판과 단속 요원 사이를 ‘쌩’하고 지나버린 것이다. 차가 없으니 오히려 달리기 편해 속도를 내는 오토바이 운전자도 있었다. 여기에 개인형 이동장치까지 차 없는 거리로 들어가 보행자 사이를 지났다. 이곳에 구 관계자 10명이 차량 통제를 하고 있지만 이륜차와 PM까지 통제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또 다른 차 없는 거리인 부산진구 젊음의 거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이곳은 젊은 세대를 비롯해 거리를 꽉 채울 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려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속도를 내다 부딪힐까 주행을 급히 멈추는 오토바이도 있었다. 특히 이곳은 이륜차 진입을 사실상 허용하고 있어 오토바이 통행량이 더욱 많았다. 이날 젊음의 거리를 찾은 시민 윤모(20대) 씨는 “길거리 공연을 보다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오토바이가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며 “차는 없지만 보행자가 마냥 안심하고 걷을 순 없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차 없는 거리는 이 두 곳과 ▷동구 차이나타운 ▷금정구 부산대 앞 ▷수영구 광안해변로 등 총 5곳이다. 모두 금~일요일 등 주말 특정 시간대만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유동인구를 늘려 상권을 활성화하면서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연말까지 동구 초량천·동래구 명륜1번가·부산진구 서면공구골목 등을 유력 후보로 차 없는 거리를 추가 운영하고자 한다.

지자체는 차 없는 거리 내 오토바이 단속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차 없는 거리 안의 점포 중 배달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 오토바이 진입을 통제하면 상인들의 강한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상인들 역시 오토바이 단속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차 없는 거리에서 만난 배달 노동자 A(30대) 씨는 “오토바이 통행을 막으면 가게 매출에 큰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보행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 내 오토바이 진입을 통제해야 하는지, 단속을 한다면 경찰과 지자체 중 누가 주체가 될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 특히 상인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가 없기에 현재로서는 오토바이 진입을 전면 통제할 수도 없어 보행자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0. 10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7. 7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8. 8野 유용원 “21사단 北 철책선 MDL 남쪽 지역 설치…MDL 침범 광범위”
  9. 9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10. 10국민권익위, 울산 광역 및 기초의회 위반 사항 무더기 지적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6. 6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7. 7‘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8. 8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9. 9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0. 10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7. 7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