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력 66% 더 쓰는데 여전한 개문냉방…단속도 유명무실

“시원해야 손님 온다” “매장 잘 보여야”, 부산 남포·광복동 등 주요 상권 성행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8-07 19:06:5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계도 안 따르면 과태료 최대 300만 원
- 팬데믹 뒤 4년간 관리감독 느슨해져
- 전력수요 치솟아 블랙아웃 사태 우려

폭염 속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내 곳곳의 상점에서 문을 열고 냉방을 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법으로 엄연히 금지된 ‘개문냉방’이지만 현장 단속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으로, 일부 상점 앞은 매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느껴질 정도다.
부산지역 최고기온이 34.9도(북구 기준)를 기록한 7일 중구 광복로의 상가가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7일 오후 1시께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 일대. 관광지인 이곳에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가게 대부분이 출입문을 열어놓은 상태였다. 부산지역 최고기온이 이날 34.9도(북구 기준)으로, 폭염특보가 18일째 발령됐지만 가게 내 ‘빵빵한 냉방’으로 입구엔 더위에 지친 시민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한 정도의 서늘함이 느껴졌다. 특히 의류나 소품, 화장품 등 시각적 유인이 중요한 물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은 출입문을 활짝 열어 밖에서도 내부를 잘 볼 수 있게 해놨다. 외국인 등 관광객들도 거리를 걷다 매장 안의 상품을 보고 들어가기도 했다. 이날 광복로 일대에는 10여 곳의 가게가 이렇게 출입문을 열고 냉방을 하는 ‘개문냉방’ 중이었다. 이곳에서 개문냉방 중인 한 의류 가게 직원은 “본사 지침상 문을 열어놓고 영업해야 한다”며 “개문냉방이 금지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류 가게 직원은 “손님 유입을 위해선 문을 열어놓는 게 효과적이라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행인들도 이 같은 ‘개문냉방’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박모(30대) 씨는 “문을 열어놔야 손님이 올 것 아니냐. 가게에서 전기요금과 매출을 감안해 저러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 같은 개문냉방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과 그 시행령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는 불법행위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장관이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에게 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보통 전력 예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장관이 고시를 내려 지방자치단체가 계도와 단속에 나선다. 개선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모의실험에 따르면 개문냉방 매장의 전력소비량은 문을 닫았을 때보다 약 66% 증가한다. 전기요금은 33% 늘어났다.

하지만 지자체의 단속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에서는 2020년 겨울 ‘개문난방’ 외에 현재까지 개문냉방과 관련한 단속은 없었다. 단속 근거가 되는 산자부 장관의 고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 확산 등의 우려로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는 에너지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한해 매우 한정적으로 실시하는 조치”라며 “소상공인의 경우 영업상 어려움도 있는 만큼 개문냉방 단속 등 강제적인 조치보다 상인들의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문제는 올 여름 폭염의 기세를 감안할 때 전략사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전국 최대 전력수요는 91.8GW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2022년 역대 최고치였던 94.5GW를 조만간 돌파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지역 전력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부산지역 전력 최대수요는 지난 6월 최대 4209MW·7월 최대 4623MW를 기록했지만 지난 5일에는 4793MW, 6일엔 4997MW까지 치솟았다.

시 미래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산자부 장관의 고시가 단속 근거라 일선 지자체가 직접 나서진 못했다”며 “다만 16개 구·군과 시가 지난달 중순부터 캠페인과 안내 등 계도활동을 벌여 개문냉방을 가게를 줄이려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8. 8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9. 9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