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기차 화재 공포…지하 충전시설 어찌하나

부산 車 충전소 3곳 중 1곳, 비상시 소방차 진입 힘들어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조성우 기자
  •  |   입력 : 2024-08-12 19:10:53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인천 화재사고 불안감 확산
- 일부선 입고금지 조치까지
- 정부, 내달 종합대책 발표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 주차·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가 거세다. 부산지역 대부분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어 입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는가 하면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는 주차장도 생기는 등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한다. 특히 초고층 주거시설이 많은 부산지역이 전기차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지역 전기차 충전시설 3개 중 1개가 지하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2일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1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전역에는 2만2580여 곳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이중 지하에 설치된 충전소는 약 7100여 곳으로 집계된다. 충전소 3개 중 1개가 지하에 있는 것이다. 국제신문이 이날 시내 주요 지점의 전기차 충전소 현황을 직접 살펴봤더니 해운대구의 한 대형 주상복합건물은 지하 3층에만 5곳의 충전소가 있었다. 마린시티에 있는 80층 규모의 아파트는 지하 5층에만 입주민을 위한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다. 해운대구의 한 대기업 계열 숙박시설에도 지하 3층에 충전소가 집중돼 있다. 부산지역의 한 대학병원과 대기업이 운영하는 부산진구의 한 대형유통시설은 지하 4층에 충전소를 뒀다. 지상 출입로나 주차장이 없는 신축 아파트의 충전소는 대부분이 지하에 있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에 운영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처럼 전기차 충전시설이 지하에 집중된 이유는 공간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염두에 둔 설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너 곳에 불과한 전기차 주차장을 지상이나 입구에 두면 아파트 주민이나 건물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기차는 화재 발생 때 진압이 매우 어려운데, 소방차마저 진입이 되지 않는 지하주차장에 이 같은 충전시설이 있다는 점이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신축 건물에서는 지상이나 지하 1층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라는 권고를 받아들이는 곳이 있다. 지하 3, 4층에 충전시설에서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화재 진압에 애를 먹는 것은 물론 심각한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입고를 받지 않는 지하주차장과 주차타워도 생기는가 하면 경북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배편은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차 선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부산에서 일본을 향하는 여객선 일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기차 선적을 받지 않고 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화재가 났을 때 완벽하게 진압할 수 있는 장비가 없는 게 문제”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수소차량은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차주들의 불만도 크다. 노모(37) 씨는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면서 전기차 구입을 장려하지 않았나”며 “요즘엔 전기차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는 12, 13일 연달아 관계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전기차 화재 대책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방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지하엔 충전시설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기차 충전기는 지하 3층 밑으로는 설치가 제한된다. 다만 ‘주차구획이 없는 층’은 층수를 산정할 때 포함하지 않으므로 지하 3층보다 아래에 설치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