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생활하는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20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한국해비타트와 ‘아동주거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형준 시장과 한국해비타트 윤형주 이사장이 직접 서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이 20일 '아동주거취약계층 주거안정 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 사업은 아동주거 빈곤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종합적인 집 수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2022년 아동주거 빈곤가구 실태조사와 정책개발 연구용역 결과 부산시 최저주거기준 미달의 상태에서 거주하는 아동주거 빈곤가구는 2만20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공공재원만으로는 이들 아동주거 빈곤가구의 주거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기관과 함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해비타트는 1995년부터 한국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과 아동가구를 대상으로 집짓기, 반지하주택 시설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대상 5가구를 추천하고, 공사 기간 임시거처를 제공한다. 한국해비타트는 대상 가구의 전문적인 진단과 함께 가구당 3000만 원 상당을 투입, 대대적인 집수리에 나선다. 두 기관은 올해 사업 후 만족도가 높으면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신문은 2020년 기획시리즈 ‘10대의 빈곤’을 통해 부산지역 아동 주거빈곤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부산지역 주거빈곤 아동 실태를 조사하고 주거빈곤이 아동의 건강상태는 물론이고 학업성취도 문제행동 등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점을 환기시켰다. 보도 이후 1억 원의 기부금이 주거 빈곤 아동이 있는 17가구에 지원됐으며, 부산시의회는 ‘부산시 아동 주거빈곤 해소를 위한 조례’를 제정해 주거빈곤 현황 실태조사와 주택공급 임대보증금 등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부산시는 6억2000만 원을 들여 아동주거빈곤가구 62세대를 대상으로 수세식 화장실 설치와 함께 소독 방역 도배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했고, 부산도시공사가 보유한 매입임대주택 20세대를 아동주거빈곤가구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