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빈집 붕괴·범죄 공포…통학로가 위험하다

서구 아미초·영도 신선초 등 원도심 등하굣길 방치 심각

폐공가 우범지대 전락 우려…학부모 “학교도 관리 나서야”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9-29 19:01:31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도심 곳곳이 ‘빈집 감염병’(국제신문 창간 77주년 기획 시리즈 ‘부산 빈집 팬데믹’)에 시달리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통학로가 방치된 빈집으로 위협받는다. 특히 가뜩이나 학생 수가 적은 원도심권 통학로에 즐비한 빈집으로 범죄 발생 우려마저 제기됐지만 해당 지자체는 물론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부산경찰청 등은 빈집 정비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부산 도심 곳곳의 빈집이 어린이들의 통학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부산 서구 아미초등학교 후문 앞 골목의 빈집 모습으로, 오른쪽 빈집의 외벽에는 금이 가 있다. 조성우 기자
지난 27일 오전 서구 아미초등학교 정문 앞. 부산대병원 방면 경사로 통학로 곳곳에 빈집이 보였다. 빈집의 먼지가 쌓인 대문은 자물쇠가 걸려 굳게 잠겨 있어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학년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 A 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올라오는 통학로에 빈집이 보인다”며 “오래된 건물이라 금도 가 있어 혹시라도 무너질까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아미초는 학교 정문 맞은편 도로에도 빈집으로 추정되는 공폐가가 많았다. 후문 방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후문 맞은편 주택가 골목을 들어서자 곧바로 빈집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 2명이 옆으로 걸어야 간신히 지나갈 폭의 골목길에 빈집 2채가 연달아 있었다. 1채에는 빈집을 나타내는 스티커와 담벼락에 작은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었으나 나머지 1채는 외벽에 금이 가 있는 등 관리가 전혀 안 된 모습이었다. 아미초의 학생 수는 총 32명이다.

학생 수가 28명인 영도구 신선초도 통학로 인근에 빈집이 즐비했다. 신선초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도 언제부터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았는지 짐작되지 않을 만큼 오래된 빈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경찰의 폐공가 알림·출입금지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대문이 낡아 덧댄 부분이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곳은 신선초 정문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으로, 길가에 빈집이 늘어서 있는 형태였다. 신선초가 있는 신선동과 인근 영선2동의 빈집 수는 지난달 기준 320채, 234채다. 이 중 무허가도 각각 118채, 112채에 달한다. 영도구 전체 빈집 수는 1350채로, 신선초 인근 지역에만 41%가량 분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영도구 신선초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늘어선 빈집들. 빈집들이 길가를 따라 늘어서 있다. 이곳은 신선초 정문과 불과 1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조성우 기자
국제신문은 지난해 기획시리즈 ‘영도, 먼저온 미래 부산’ 편에서 통학로 일대 빈집이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을 부채질한다는 지적과 함께 시급한 정비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망국적 저출생 세태 속 소중한 어린이들이 빈집을 보면서 등교하는 일 만큼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이 드문 원도심권 학교 주변 빈집은 우범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당국의 대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영도구는 지난해 2월 통학로 빈집 정비와 함께 CCTV를 확충했다. 중구도 보행안전지도사가 학생과 함께 걸어 등하교하는 ‘워킹스쿨버스 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참여율이 낮아 봉래초만 대상으로 실시한다.

학교와 부산시교육청도 지자체와 함께 통학로 빈집 실태 조사와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원도심권 학부모 B 씨는 “다른 것은 몰라도 통학로 주변 빈집은 정비를 하든, 순찰을 하든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교장·교감이 아이들 통학로에 빈집이 몇 채나 있고, 얼마나 위험한지 현장 점검이라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