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로컬리즘’에 지역소멸 해법 있다

부산 역사·문화적 자산 활용, 개성 살린 브랜드·콘텐츠화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4-10-06 19:18:07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골목상권 키워 매력도시로

‘노잼도시’가 될 것인가, ‘꿀잼도시’가 될 것인가.
일본 요코하마 구도심의 차이나타운 골목. 이곳은 점집이 특화된 거리로 점을 치러 온 관광객이 즐비하다. 일본 요코하마=박호걸 기자
지역이 사라지고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라는 기형적 국가 형태로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건물이 자취를 감추고 문화가 실종되면서다. 그 자리는 천편일률화한 아파트 단지로 채워졌다. 지역성이 사라진 지역, 부산성이 사라진 도시를 부산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결론이다.

최근 국내외 지자체와 학자들은 지역 소멸을 막거나, 혹은 더디 가게 할 방법을 ‘지역성(로컬리즘)’에서 찾는다. 로컬리즘은 지역의 오래된 곳을 없애지 않고, 오히려 지역 고유의 특성으로 삼고 강화해 사업화한다.

일본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에서 바라본 미나토미라이21 전경. 항구도시인 요코하마는 수변 개발에 대한 장기 개발로 미나토미라이21일 건설했다. 일본 요코하마=박호걸 기자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 저자이자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가 진단한 전국 골목상권은 217곳이다.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무려 전체의 3분의 1가량인 74곳의 골목상권이 있다. 서교동 상수동 망원동 경의선숲길 연남동 연희동 이태원동 경리단길 삼청동 북촌 서촌 익선동 가로수길 성수동 혜화동 등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핫플레이스’가 즐비하다. 반면 부산은 7곳으로 전포동 영도흰여울문화마을 해리단길 망리단길 빵천동(남천동) 봉래동 부산대역1번출구 등이다. 이마저도 서울의 유명세보다 덜 한 곳들이 많다. 서울은 장기적으로 골목상권을 200개까지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로컬 콘텐츠 생태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도시조차 수도 서울인 셈이다.

부산은 가능성이 큰 도시다. 바다 산 강 등 지형적 특성뿐만 아니라 피란수도 등 역사적 특성에서 파생된 지역 자산이 많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것도 이 분야에서 만큼은 유리한 구석이다. 그러나 골목길에서 지역 특색을 찾고, 이를 사업화·타운화하고, 나아가 산업화까지 이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복제가 쉬운 현대사회 특성상 지속 브랜딩이 필요하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국제신문은 지역소멸 문제의 해법을 ‘지역성(로컬리즘)’에서 찾고자 일본 니가타·요코하마, 강원도 강릉·양양 등 지역 특성과 콘텐츠를 살려 창의·혁신·창업 거점을 조성에 성공한 골목상권 기업 지역의 사례를 찾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를 통해 부산의 로컬 콘텐츠 생태계에 부족한 점과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모종린 교수는 “골목상권이 강한 도시가 글로벌 매력도시다. 각 동네를 얼마나 창조적으로 만드느냐가 지역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며 “부산시가 추진하는 15분 도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을 유치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기 때문에 지역에 고용을 크게 끌어 올리기 어렵다. 대신 매력적인 도시를 구축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창조적인 지역 기업과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8. 8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이준석 "지광, 현금잔고 70억 증명서 제출하고 34억 원 체납, 이상한 일"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5. 5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6. 6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