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내 벼 재배 농가들이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데 이어 벼멸구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
| 경남도농업기술원 직원들이 벼 멸구 피해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달 기록적인 호우로 큰 피해를 본 벼 농가에 벼멸구까지 기승을 부리며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남 지역 벼멸구 피해 농지 면적은 4190ha로, 전국에서 3번째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이는 도내 벼 재배면적(6만2479ha)의 약 6.7%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하동군이 700ha로 가장 많았으며, 진주 600ha, 창원 560ha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벼멸구 피해 농지는 전국적으로 3만 4140ha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17배 규모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전남으로, 1만 9603ha에서 벼멸구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벼멸구 확산은 올해 9월 중순까지 지속된 고온으로 벼멸구 부화 일이 단축되고 산란 횟수의 증식 밀도가 증가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까지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벼멸구가 확산했으며, 피해 규모도 급격하게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벼멸구 피해가 확산하자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벼멸구 피해를 압은 하동, 진주, 창원 등 벼멸구 피해 농가들을 농업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또 농작물 병해충 방제비와 공동방제비 14억 1940만 원(국비 480만 원, 시군비 14억 1460만 원)을 피해 지역에 투입해 벼멸구·혹명나방·흰등멸구 등에 대한 긴급 합동 예찰을 진행해 왔다.
벼멸구는 벼의 줄기에서 즙액을 먹는 병해충으로, 벼멸구가 생기면 벼가 잘 자라지 못하고 심하면 말라 죽게 된다. 벼멸구가 심한 농지에는 볏대가 폭탄을 맞은 듯 주저앉는 ‘호퍼번(hopper burn)’ 현상까지 나타난다.
정찬식 농업기술원장은 “도내 벼 농가에 조기 수확을 적극 유도하고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적절한 방제를 실시하고 수확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