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단독] 진실화해위, 베일 가려진 ‘칠성원’ 조사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4-10-15 19:24:18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화숙·재생원 사건 진상규명이 끝나면 부산의 또 다른 부랑인 수용 시설 ‘칠성원’을 대상으로 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가 곧바로 이어진다. 지역 부랑인 정책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다른 한 축인 이곳에선 영화숙 형제복지원과 마찬가지의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진실화해위는 영화숙·재생원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칠성원 진상규명 작업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부산지역에서 일어난 부랑인 수용 시설 피해 전반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다는 취지다. 칠성원은 영화숙·재생원의 뒤를 이은 부산 공식 부랑인 수용소다(국제신문 2022년 12월 12일 자 6면 등 보도). 최초의 시설인 영화숙·재생원은 1962년부터 사실상 공식 시설로 쓰였다. 그러다 1968년 제정된 ‘부산시 재생원 설치 조례’를 토대로 시와 부랑인 수용 위탁 계약을 체결, 운영 근거를 명문화했다. 영화숙·재생원에서 기원한 인권유린의 역사는 칠성원(1971~1975년)과 형제복지원(1975~1987년)으로 계승됐다. 폭력의 장소만 바뀌었을뿐 그 체계는 존속한 셈이다. 폭력의 근거가 된 조례는 형제복지원 사건 3년 뒤인 1990년에야 폐지됐다.

칠성원 생활은 여느 시설과 매한가지로 잔혹했다. 칠성원 피해자 박모(60대) 씨는 “국민학생 무렵 해운대역 근처에서 놀다가 난데없이 탑차에 붙잡혀 끌려갔다. 어린아이부터 20대 형들까지 수용돼 있었다. 이쑤시개 뒤에 꽃장식을 다는 노역에 강제 동원됐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매가 날아들었다. 잠을 잘 때는 옷을 홀딱 벗겨 서로 몸을 밀착시킨 뒤 재웠다. 시설 마당에 연못이 있었는데, 원장은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그 연못에 던졌다”고 증언했다.

알려진 피해 사례는 많지 않다. 지난 5월까지 위원회에 접수된 칠성원 사례는 6건에 그친다. 다만 위원회는 칠성원이 재단 산하의 또 다른 시설 ‘애광보육원’으로 아동을 옮긴 기록 등을 확보됐다. 이를 활용해 피해생존자를 확보, 칠성원 사건의 구체적 피해 양상을 확인할 계획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9. 9[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