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가 50세 이상 신중년과 노인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시와 센터는 박람회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장노년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부산시와 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가 주최한 ‘2024년 부산 50+ 일자리 박람회’가 17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려 취업 상담과 채용 부스 앞에 시민이 몰려 있다. 이원준 기자

시와 센터는 17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일대에서 ‘2024년 부산 50+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가 주최하고 센터가 주관한 박람회는 ‘부산이라 좋다, 50+라 좋다(Busan is good for 50+)’라는 슬로건 아래 50세 이상 세대의 사회 참여에 관한 긍정적 분위기 확산과 기존 재정지원 일자리와 차별화된 민간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운전·운송 ▷판매·서비스 ▷경비·환경·미화 ▷기계·생산·건축 관련직 등 40개의 취업 상담·채용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올해는 택시 운수종사자 채용관이 별도로 마련돼, 참여자가 운전 가상 체험뿐만 아니라 택시 업체별로 1대 1 맞춤 채용이 이뤄졌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 기사로 최소 매월 200만 원에서 최대 600만~700만 원 벌 수 있다. 지원자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취업 정보 게시판을 통해 채용 정보 등 다양한 일자리가 알려졌고, 노후 준비 진단 상담, 건강·여가 등 지원 프로그램 부스도 운영돼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증명사진 촬영, 메이크업, 이력서 작성대 등 취업에 필요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박람회에 참가한 김모(60대) 씨는 “은퇴 이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던 과정에 박람회 소식을 듣고 찾았다. 여러 분야의 업체를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면서 “또 마침 증명사진 촬영도 필요했는데, 이곳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재취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센터는 박람회 외에도 장노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이들의 사회적 참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센터의 대표적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는 ‘취업알선형 사업’ ‘부산 50+인턴십 사업’ ‘시니어 인턴십 사업’ 등이 있다. 취업알선형 사업은 센터가 50대 이상 부산시민 1000여 명에게 이미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들의 경력을 활용해 경영지원 사무원, 운전원, 생산직, 경비직, 환경미화원 등의 일자리를 연계한다.

부산 50+ 인턴십은 사업은 50세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부산지역 기업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시와 부산은행의 지원으로 운영 중인 이 사업은 대기업·중견기업에서 퇴직한 50세 이상이 지역 기업으로 재취업해 경력과 기술을 청년 세대에게 전수하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니어 인턴십 사업은 60세 이상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은 채용이 이뤄지기 전 센터와 참여 기업이 인턴십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사업으로 만 60세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은 최대 6개월간 인건비의 일부를 지원받는다. 60대 이상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업에 인턴 지원금을 지원해 인건비 부담을 줄여 노인에 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현재 230명이 인턴십에 참여 중이다.

시는 올해부터 센터를 운영기관으로 해 ‘신중년 ESG 일자리 창출 사업’을 본격화하는데, 지난 3월부터 ㈜지에스(GS)리테일과 협력해 ‘신중년 도보배달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보배달원의 경우 지난달까지 52명이 참여 중인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월평균 2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직무 숙련도 등에 따라 월 50만 원 내외 소득을 벌기도 한다.

변재우 시 장노년일자리센터장은 “언제든지 센터를 방문하면 일자리와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50세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지역의 기업체, 유관기관 등과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