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빚던 유튜버를 법원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유튜버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부산지검은 지난 18일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 씨의 결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월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종합청사 앞에서 라이브중계를 하던 유튜버 B 씨를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렌트카를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평소 갈등을 빚고 있었고 A 씨는 B 씨가 자신을 상해 혐의로 고소한 재판에서 진술을 못 하게 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법원 청사 바로 앞 인도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던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범행 장면이 생방송으로 그대로 중계돼 많은 국민에게 큰 충격과 공포감을 안겼다”며 “등과 가슴 부분을 찔러 치명상을 입히는 등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법적 분쟁 중이던 피해자를 살해한 보복 범죄를 저질러 수사·사법기관의 실체 진실 발견과 국가 형벌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덧붙였따.

　A 씨의 변호인은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수년간 유튜브 방송을 하며 피해자와 관계가 악화했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여자친구를 비하한 일이 있었던 점 등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선고기일은 다음 달 20일로 예정됐다.